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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 첫 중대재해:
노동자 안전보다 비용 절감을 우선한 결과다

3월 31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사망했다. 전주공장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대형 트럭 품질을 관리·검사하는 공정에서 양산을 앞둔 신형 시제품 트럭을 검수·보정하다가 들려 있던 캡(운전석이 달린 차체)이 떨어져 사망했다. 캡의 무게는 자그마치 800킬로그램이나 됐다.

재해를 당한 노동자는 40대 초반의 나이로 아직 어린 세 아이의 아빠였다. 남은 어린아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사고 현장 사람도 안전 시설도 부족했다, 이윤 우선주의 때문에 ⓒ출처 금속노조

금속노조에 따르면, 재해 노동자는 검수가 본인의 담당 업무였지만, 사측의 부당한 지시로 보정 작업까지 진행해야 했다고 한다.

재해 피해 노동자는 혼자 일하다 변을 당했다. 노조는 2인 1조 근무를 요구했었는데, 사측은 비용을 이유로 무시했다고 한다.

또한 현장에는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었다. 캡을 떠받친 건 차량에 달린 유압 실린더가 유일했다. 이번처럼 유압 실린더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캡을 잡아 줄 호이스트(무거운 물건을 드는 기계 장치)나 지지대, 안전 블록 등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보면, 사측의 이윤 추구가 이번 중대재해의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사측은 비용을 아끼려고 인력과 안전시설의 확충을 꺼렸고, 재해 피해 노동자는 사측의 압박 속에 무리하게 일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자본주의 이윤 경쟁 체제에서는 크고 작은 산업재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윤석열은 취임도 하기 전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완화하겠다고 한다. 안 그래도 누더기로 통과된 법을 더 개악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용자들에게 안전에 더 소홀해도 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노동자들이 마음 굳게 먹고 싸워야 한다. 그래야 사용자들의 이윤 몰이에 맞서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