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래로부터 대중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 ⓒ출처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국주의 전쟁을 내전으로 전환하라.” 러시아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과 그리고리 지노비에프는 제1차세계대전 와중인 1915년에 이렇게 썼다. 후대에 사는 우리는 그 후에 일어난 일을 안다. 저 담대한 선언이 나온 지 2년 후 러시아 노동자들은 세계를 뒤흔든 항쟁을 일으켰다.

그런데 오늘날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맥락 속에서 볼셰비키의 이런 선언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분명 이것은 전쟁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국가들의 혁명가가 취할 전략에 적용된다.

예컨대 러시아에서는 전쟁 반대 운동이 성장해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에 맞선 러시아 노동계급의 더 광범한 항의와 결합돼 푸틴 정권을 타도할 수도 있다. 벨라루스 철도 노동자들은 혹독한 처벌을 무릅쓰고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사보타주했는데, 이런 행동은 벨라루스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를 타도할 운동을 되살릴 수도 있다.

나토 회원국의 노동자들도 전쟁 몰이에 맞서 들고 일어날 수 있다. 그런 저항은 임금·연금·보조금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물가 인상에 대한 분노와 맞물릴 수도 있다.

지난주 그리스 총파업은 그럴 가능성을 흘낏 보여 줬다. 여러 부문 노동자들이 행진하면서 들고 있던 현수막에는 일자리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구호뿐 아니라 전쟁에 반대하는 구호도 적혀 있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면서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조처와 나토의 종속적 파트너 구실을 하려는 결정에 반대해 항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식량 부족

그런데 1915년의 구호를 적용해야 할 오늘날의 또 다른 중요한 현상이 있다. 이 전쟁은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수십억 대중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전쟁은 극심한 식량 부족 사태와 물가 인상을 촉발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곡물과 해바라기씨유(油)의 주요 수출국으로, 전 세계 밀 교역량의 30퍼센트가 두 나라에서 나온다. 그런데 전쟁으로 이 공급로가 갑자기 끊겼다.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1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올라 기록을 경신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UNFAO)가 발표한 3월 식량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4퍼센트 올랐는데, 이는 3개월 연속으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한편, 투기꾼과 주가 조작꾼들은 이를 기회 삼아 떼돈을 벌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렇게 보도했다. “물가 인상은 번지·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같은 곡물 거래 농업 대기업들에 호재다.” 이 기업들의 주가는 최대 25~40퍼센트까지 올랐다.

이는 필연적으로 기아·질병·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 충격은 저항이나 어쩌면 혁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10년 여름, 들불이 러시아 농토를 휩쓸고 밀 거래자들이 국제 밀값을 거의 두 배로 올린 일이 있었다. 중동에서 분노한 사람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는 “아랍의 봄”과 일련의 혁명적 운동을 촉발한 요인 중 하나였다.

오늘날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스리랑카·수단·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에서 시위와 파업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지배계급은 더한층 공격을 가할 것이다. 마르첼루 에스테방은 세계은행 블로그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전쟁 전에도 이미 최빈국 거의 60퍼센트가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었다.

“역사를 보면, 그런 조건에서는 뜻밖의 사건이 하나만 더해져도 위기를 촉발한다. 향후 12개월 동안, 십여 개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

지난주에 레바논 부총리 사아데 알샤미는 “국가 파산”을 선언했다.

이집트에서는 비축 식량이 바닥나고 있다. 이집트 지도자들은 2011년 혁명이 재현될까 봐 두려워한다.

이집트 정부는 70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식량 보조금을 유지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페르시아만 연안국들에 구제 금융을 애걸하고 있다.

레닌과 지노비에프가 썼듯이 “분명 전쟁은 더없이 첨예한 위기를 낳고 대중의 고통을 어마어마하게 키웠다.” 식량 문제가 촉발한 반란이 혁명으로 나아가려면 전쟁에 대해 독립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 나토를 지지하고 러시아 침공만 규탄하는 “국민적 단결”을 “전쟁에 맞선 전쟁”으로, 즉 기아와 빈곤을 빚어낸 자들에 맞선 계급 전쟁으로 대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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