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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선거 - 좌파 분열은 핵심이 아니다

경희대 총학생회 선거 평가에 관해 한 가지 이견이 있다.

정병호는 “좌파 민족주의 경향이 분열해 복수의 선본으로 출마한 점이 패배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좌파가 단결해 출마했다면 거의 두 배 가까운 표차로 우파를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경희대에서 여전히 우파보다는 좌파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따라서 “애초 복수 선본이 출마해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 자체가 전혀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우파 선본에 대한 두 좌파 선본의 대응이 미흡했던 것이 주된 패인이었다.

게다가 반미청년회 계열의 선본이 지난 총학생회가 행했던 지엽적인 실수들을 부각시켜, 올해 총학생회를 지지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표를 모으려 했던 것도 패배에 한 몫 했다. 올해 총학생회 경향의 선본은 이런 비판에 대해 선거 기간 내내 침묵을 지켜, 결과적으로 자신들을 지지하는 표를 반미청년회 계열 선본에게 내주는 효과를 냈다.

좌파의 분열 자체를 패인으로 규정한다면, 마치 우파들이 선거에 출마할 때 좌파는 언제나 단일 선본을 구성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정병호가 기사의 다른 곳에서 언급한대로, 우파들의 공격에 대해 “좌파 선본들이 침묵하거나 소극적”이었던 점과 “선거에서 제기되는 논점들을 회피”했던 것을 비판하는 것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