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집회:
‘성소수자 차별 반대’로 연 용산 집무실 앞 첫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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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명이 참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성소수자 집회·행진이었다. 여러 대학의 성소수자 모임,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소속 단체들, 좌파정당 등이 깃발을 띄우고 참가했다. 커플들과 삼삼오오 모여 참가한 사람들도 많았다.
집회와 행진은 시종일관 밝고 활력 있었다. 신나는 음악을 부르고 몸을 흔들며 행진할 때에는 ‘퀴어퍼레이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한편 오늘은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처음으로 열린 집회·행진이었다. 경찰은 행진을 불허했지만, 법원이 집회 주최 측의 손을 들어 줬다. 용산 집무실 앞 첫 행진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주목도 많이 받았다.
윤석열 새 정부는 동성애를 정신병이라고 보는 노골적인 차별주의자를 종교다문화비서관에 앉히려다 반발에 부딪혔다. 다행히도 이 자는 낙마했지만, 새 정부에는 이에 못지 않은 차별주의자들이 득시글하다. 이에 대한 경계심과 분노도 오늘 참가자들이 많이 모인 이유였을 것이다.
집회에서는 트랜스젠더, HIV 감염인 게이, 15년째 애인과 함께 살고 있지만 법적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동성애자, 청소년 성소수자 등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또, 이 사회에서 성소수자들과 마찬가지로 천대받는 성매매 여성과 장애인도 참가해 연대하며 발언했다.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우자
집회 참가자들은 차별금지법 제정, 군형법 추행죄 폐지, HIV 감염인을 범죄화하는 전파매개행위금지 조항 폐지, 성소수자의 가족구성권 보장, 수술 없는 성별정정 보장, 트랜지션
트랜스젠더 리나 씨는 이렇게 말했다.
“삶의 많은 것을 트랜지션을 위해 포기하고,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장서연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저희
차별금지법 제정 목소리도 높았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오늘로 34일째 단식하는 두 활동가의 이름이 여러 번 언급됐다.
오늘 집회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차별받는 사람들의 저항이 계속될 것임을 보여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