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전국택배노동조합 경고파업 돌입 기자회견 ⓒ이미진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부분 파업을 시작했다. 전국택배노조는 5월 23일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권이 있는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 중 영남권을 중심으로 노동자 800여 명이 이날부터 매주 월요일 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투쟁은 사용자 측이 합의 이행은커녕 130여 명을 해고하고, 경찰 탄압이 강화된 데 대한 항의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 417호 ‘CJ대한통운 사용자가 합의 어기고 134명을 해고하다’를 보시오.) 택배노조는 “사실상 노사 공동합의문이 파기 수순에 있[다]”고 규탄했다.

대리점 소장들이 합의문 이행을 위반하며 해고를 남발하는데도, CJ대한통운 원청과 대리점연합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원청은 지난 파업 기간 본사 점거 농성에 대한 고소도 철회하지 않고 있다.

5월 23일, 울산에서도 지방경찰청 앞에서 100여 명이 파업 집회를 했다. 신울주범서대리점 전성배 조합원은 사측과 경찰에 분노를 표했다.

“억울해서 잠이 오지 않습니다.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대리점] 소장이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고, 잡아당기고, 밀치고, 모욕적인 말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폭력, 폭언, 욕설을 했다고 온라인 게시판마다 도배를 했습니다. 50대 중반인 저는 평생 처음으로 고소를 당했고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저희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기에 이 부당한 해고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겁니다.”

5월 23일 울산 경찰청 앞에서 파업 집회를 하고 있는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 ⓒ김지태

택배노조가 부분 파업을 시작한 5월 23일, 경찰은 택배노조 위원장과 사무처장의 휴대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최근 경찰과 검찰은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김포지회 간부들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잇달아 청구했다. 2차례 모두 기각됐지만, 노동자들에 따르면 또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해당 지역의 대리점주 자살을 계기로 그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며 탄압하려는 것이다.(관련 기사 : 택배 대리점주 사망 논란: 택배노조와 노조원들을 방어해야 한다)

지금 사용자들과 경찰의 공격은 그간 성과를 내며 투쟁해 온 택배 노동자들에 대한 보복이자, 다시 저항에 나선 노동자들을 단속하려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노동자들의 기세를 꺾어 6월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과로사를 부추기는 부속합의서 문제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싶어 한다.

노조는 합의 위반과 경찰 탄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6월 초부터는 주 2일 파업 등 투쟁의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