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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전선체 전략 논쟁

당 정책위원회 선거에서 김인식 후보는 이용대 후보에게 ‘단일전선체’에 관한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쟁점은 단일전선체의 성격과 단일전선체와 당의 관계, 그리고 운동에서 그 둘이 각각 어떤 구실을 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이용대 후보와 자민통 진영이 추구하는 “단일전선체는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미국과 사대매국적 지배세력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의 연합을 추구한다. … 연합의 범위는 ‘정부’를 망라하고 ‘계급’마저 뛰어넘는다.

이것은 1935년 코민테른 7차대회에서 채택됐고, 남한에서도 해방정국 이래 거듭 추구돼 재앙을 낳았던 민중전선 전략의 재판이다.”(김하영, “이용대 후보는 민주노동당을 의회 전담기구로 전락시키려 하는가?”)

이런 단일전선체 전략이 민주노동당의 진로를 둘러싼 논쟁의 초점이 되는 이유는 이들의 단일전선체 전략에서 ‘양날개’ 또는 ‘양대 무기’로 묘사하는 단일전선체와 민주노동당이 “결코 동등한 지위를 갖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민주노동당은 ‘전선체가 제도권에 파견한 정치적 대표체’이고, 단일전선체는 대중투쟁을 담당한다. 즉, 민주노동당은 단일전선체의 과제 실현을 위해 제도정치권 영역을 담당하는 것이다. 정대연 민중연대 정책위원장에 따르면, 민주노동당은 ‘연합전선체의 통제에 따르고 이에 복무’해야 한다.”

따라서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계급 연합을 추구하는 “전선체에 [당이] 복무해야 한다면, 당도 계급연합을 추구해야 한다. 이용대 후보는 ‘변화는 시대의 화두이다’라는 〈진보정치〉 기고문에서 한국 사회가 ‘고전적 의미의 민주주의 혁명 단계’에 있고 ‘현 시기를 사회주의 실현단계로 이해하는 것은 현실과 유리된 망상이나 집착의 혐의가 짙다’며 ‘사회주의 이상과 원칙을 계승·발전’시킨다는 당 강령을 사실상 비판하고 있다.”

“양날개론이 낳을 또 다른 정치적 효과는 당을 의회주의로 경도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용대 후보는 “당을 무슨 대중투쟁기구처럼 사고하는 경향은 당의 고유한 역할과 성격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자민통 진영의 민중전선 전략이 그들의 뜻대로 실현될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또, 당을 계급연합 전선체에 복무시키려 한다고 해서 당원의 압도 다수가 노동자로 이뤄져 있고 그 탄생 자체가 노동자 투쟁의 산물인 민주노동당의 계급적 성격을 허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일전선체 전략은, 계급 연합을 추구하고 당을 전선체에 종속시켜 노동계급적 성격을 악화시키려는 시도다. 또한 당을 의회주의로 이끌려는 시도다.

이처럼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가지는 논쟁에 이용대 후보측이 계속 침묵을 지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김하영, ‘이용대 후보는 민주노동당을 의회 전담기구로 전락시키려 하는가?’(http://blog.paran.com
/mynameiskis/7713431)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