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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화성보호소 구금 난민 13인의 연서명 편지

현재 화성보호소에 구금돼 있는 이주민 13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작성한 연서명 편지를 본지에 보내 와 전문을 싣는다. 연서명한 구금자들 전체의 이름과 출신 국가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난민 등 화성보호소의 구금자들이 보내온 서한 ⓒ제공 아이트발라 압델라티프

안녕하십니까.

제 이름은 아이트발라 압델라티프입니다. 저는 42살이고 모로코 출신 난민입니다. 저는 현재 2021년 10월 8일부터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구금돼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많습니다. 2년 6개월, 3년씩 구금돼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체류 기한을 넘긴 난민들일 뿐이고, 범죄자가 아닙니다.

여기 화성보호소의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는 이들의 이름과 출신 국가, 서명을 적었습니다. 이들도 저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들의 이름은 아래에 있는데, 먼저 보호소 내의 조건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여기 화성보호소는 좋은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무책임한 사람들 때문에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고, 이 때문에 저를 비롯한 많은 구금자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많은 구금자들은 열악한 음식 때문에 소화 문제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수돗물도 안 좋아서, 샤워를 하면 저희들은 온몸을 긁습니다.

휴대 전화도 일주일에 고작 몇 분 이외엔 쓰지 못합니다. 그리고 공중 전화 카드도 교체됐는데, 전화를 걸 수 있는 해외 국가의 개수가 더 적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 모로코로 연락을 할 수가 없어서 두 달째 가족과 통화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화성보호소가 우리를 강제로 한국에서 떠나게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보호소 측은 다른 나라로 가지 않으면 우리를 보호소에 계속 가둘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저 체류 기간을 넘긴 난민들일 뿐입니다. 범죄자가 아닙니다. 저희들의 자유를 빼앗지 마십시오. 아래는 서명한 사람들의 이름입니다.

아이트발라 압델라티프 (모로코)
아르투르 보로보이 (러시아)
자이둘로예프 파르비즈존 (러시아)
마마드샤노프 아크바르 (키르기즈스탄)
아타보예프 압둘라지즈베크 (우즈베키스탄)
다드 파르마이 마지드 (이란)
필리페후크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니로울라 다르윈 (네팔)
카를시노 칼럼 (카메룬)
만소우 크로마 (라이베리아)
에호이 선데이 (나이지리아)
이제군 오즈센 (나이지리아)
두스토프 라마존 (러시아)

화성보호소 구금 난민 등 13명의 이름과 출신 국가, 서명이 담겨있다 ⓒ제공 아이트발라 압델라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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