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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열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지부장이 감옥에서 보내 온 편지

to 〈노동자 연대〉

6월 8일 현장에서 체포된 후 유치장을 거쳐 여주교도소에 온 지도 한 달을 넘어서 새로운 한 달을 맞이하고 있네요.

안녕하세요? 하이트진로 지부장 황남열입니다. 집회 현장에서 〈노동자 연대〉 여기자님과 몇 번 통화하고 취재를 위한 만남도 약속한 채 지난달 8일 긴급 체포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날 15명이 질서유지선을 넘어 용차를 막았다는 이유로 체포되었고 ㅡ 그날은 젊은 조합원들은 대부분 외부로 시위를 나갔고 나이 많은 조합원들 약 20명만 집회 중 ㅡ 우리는 버스에 태워져서 경찰서로 이송됐고, 식사(점심)를 제공받고 강당 같은 데서 2~3시간 대기한 후 오후 3~4시경부터 나이가 많은 사람들부터 조사가 시작됐고, 조사가 끝나는 족족 귀가시켰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일 나중에 조사하였고 조사가 끝나고 나니 밤 12시경이 되었고, 그리고 그 즉시 여주 유치장으로 보내졌습니다.

지부장이라는 직책이 그렇게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여주교도소에 오게 되었습니다. 구속적부심과 구속 전 보석도 신청해 보았으나 바로 기각 결정이 되었고 이제는 재판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오늘 아내로부터 1심 재판이 7월 19일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영장실질 심사와 구속적부심에서 재판장에게 ‘본인과 조합원들의 그리고 그 가정들의 생존권을 위해서라고 해도 타인의 업무를 방해하거나 경찰의 질서유지선을 넘은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고 지부장으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워낙에 매스컴에 많이 오르내린 사건이라 좀 불안한 건 사실입니다.

기자님의 우리 노동자들을 이해하는 “동지”라는 한 마디에 힘이 되었고, 가끔 오는 지면도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노동자 연대〉를 응원합니다.

사회의 소외된 계층, 어려운 사람들의 편에서 계속 노력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저같이 잊혀져 가는 사람들도 기억해 주시면 더욱더 좋겠습니다.

2022년 7월 12일 황남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