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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샤론 ‘전쟁 영웅’에서 ‘평화 지도자’로?

많은 언론들이 샤론을 팔레스타인과 협상을 중시하고 중동의 평화를 추구한 한 인물이라고 추켜세운다. 그러나 14살에 군대에 입대한 이래로 샤론이 가는 곳마다 아랍과 팔레스타인인들의 비명과 피비린내가 끊이질 않았다. 1973년 전역 이후 리쿠드당을 창당한 그는 농업장관과 건설주택장관을 지내는 동안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방 등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는 데 앞장섰다. “불도저”라는 별명이 이 때 생겼다.

1981년 국방장관이 된 샤론은 이듬해 레바논 침공을 주도했고 그 해 9월 그 유명한 “베이루트 학살”을 자행했다. ‘갈릴리에 평화를’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진 이 공격으로 레바논 베이루트 부근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있던 1천8백 명의 난민들이 몰살당했다.

샤론은 2000년 9월 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을 방문함으로써 제2차 인티파다를 촉발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 뒤 4년 동안 3천5백 명의 팔레스타인인과 4백50여 명의 이스라엘 민간인 사망을 초래한 유혈참사가 계속돼 왔다.

지난해 9월 가자지구의 정착촌 철수를 두고 서방 언론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아 왔다. 부시는 심지어 “샤론은 평화의 사도”라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샤론이 추진해 온 점령 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확대 덕분에 현재 거의 50만 명의 정착민들이 요르단강 서안지방과 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있다. 반면, 지난 9월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정착민은 고작 몇 천 명뿐이다.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폭격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아랍과 팔레스타인인들의 피로 쓰인 이 전력이야말로 “중동 최고의 테러리스트” 샤론의 진정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