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의당 의원단이 노동자 투쟁 연대에 열심이다. 6월 화물연대 파업 때까지만 해도 투쟁 현장에 몸소 나가기는커녕 화물연대 간부들을 국회로 불러 요구 사항을 청취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6월 말부터 파리바게뜨 노조 단식, 쿠팡 노동자 농성장에 함께하고,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도 의원단을 비롯해 대거 참석했다. 당원들을 동원해 쿠팡 농성장에 에어컨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열었다.

7월 하순 대우조선 사내하청 파업 투쟁에 맞서 경찰력 투입 얘기가 나오자, 정의당은 아예 공장 정문 앞에 천막 당사를 치고 거리에서 파업을 방어하고 엄호하는 구실을 했다.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촉구 농성을 제외하면,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현 의원단에게서 그동안 거의 보지 못했던 모습들이다.

고무적인 변화다. 국회의원들의 노동자 투쟁 연대는 투쟁의 대의와 명분이 널리 알려지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럼으로써 또한 좌파적 가치들에 대중의 관심을 끌고 저항자들이 연대를 구축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국회의원들의 노동자 투쟁 연대는 투쟁의 대의 알리기에 기여해 연대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처 이은주 의원 페이스북

돌파구

이런 변화는 그동안 정의당의 실천이 노동자 투쟁과 많이 괴리됐다는 안팎의 비판들에 대한 자성적 성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 생계비 위기에 대한 노동계급의 저항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을 진지하게 고려한 소산일 것이다.

정의당은 올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마저 참패하자, 기존 대표단이 총사퇴하고 이은주 원내대표가 이끄는 한시적 비대위를 세웠다.

정의당의 위기는 득표 감소만이 아니다. 40억 원 가까운 선거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당비 내는 당원이 절반 넘게 줄었다.

이런 위기의 요인으로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이 정의당의 노동 기반, 친노동(또는 노동 중심성) 성격이 약하다는 것이었다(본지도 이런 비판적 촉구에 한몫했다). 이 점은 노동계 정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울산·창원 등에서의 득표 감소에서 특히 명백하게 드러났다.

정의당은 민주당 진보파와의 연립정부를 목표로 하는 포퓰리즘(계급연합) 전략을 추구해 왔지만, 정의당의 핵심 기반은 노동조합의 일부 상근간부층과 사회운동 NGO들인 주류 사회민주주의이다.(주류 사회민주주의와 대비되는 경향인 좌파적 사회민주주의는 자본주의에 명시적으로 비판적이다.)

사회민주주의적 노동 중심성은 핵심 기반에 다수 노조 지도층이 자리 잡음을 뜻한다.

그런데 정의당은 올해 대선에서 노조 지도층의 지지를 거의 끌어내지 못했다.(그래서 민주노총이 중개한 노동계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에 열의가 없었던 듯하다.)

그러나 정의당은 실패한 대선과 달리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노총이 중개한 노동계 정당 후보 단일화에 적극 임했다.(최근 〈프레시안〉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지방선거를 전후해 정의당의 주요 4개 정파가 “노동 중심성 복원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정의당 의원단의 최근 “투쟁 프렌들리” 변화에서 이런 사정들을 읽을 수 있다. 이은주·강은미·배진교 의원들은 정의당 위기 해법으로 노동 중심성 복원을 강조하고 있다.

이 기사를 읽은 후에 “사회민주주의식 노동 정치로는 불충분”을 읽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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