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저항의 목소리
〈노동자 연대〉 구독
밥 말리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저항적 레게음악의 선구자 밥 말리와 그의 백밴드 웨일러스
그의 노래에는 인본주의적이고도 정치적인 문제의식이 다소 감상적인, 하지만 직설적인 가사를 통해 잘 드러난다. “나는 미국 땅 중심부의 버팔로 군인, 아프리카에서 갈취당해 미국으로 끌려왔지”
3백 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던 자메이카는 1962년 독립을 쟁취하지만, 당대의 냉전 구도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었다. 독립 초기에는 친미 성향의 자메이카노동당
1978년 밥 말리는 ‘One Love Peace Concert’라는 공연을 기획해 양 당 지도자들이 무대 위에서 서로 손을 잡도록 만든다.
그러나 ‘표면적 화해’가 있은 지 얼마 안 돼 1980년 총선 과정에서 수도 킹스턴에선 5백여 명이 사망하는 총격전이 벌어진다. 이를 통해 승리한 자메이카노동당은 즉시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쳐나갔다. 1989년 정권 재탈환에 성공해 현재까지 집권하고 있는 인민국가당도 이전보다 더 우경화해 전형적인 친자본주의적 정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음악
그러니, 올 겨울엔 밥 말리의 따뜻한 목소리를 한번쯤 들어보는 건 어떨까. 말리 아저씨의 노래만큼이나 모두에게 따뜻한 겨울, 그리고 투쟁의 겨울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