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이집트 난민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서울시청 옆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앞에서 집회를 하고, 국가인권위가 있는 빌딩까지 힘차게 행진을 했다.

이집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8월 5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 정부에 즉각 난민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진

참가자들은 두 기관에 한국 정부가 이집트 난민들을 즉각 정식 난민으로 인정하도록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현재 법적 지위는 난민 신청자들).

집회에 참가한 이집트 난민들은 짧게는 4년, 길게는 6년째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다.

이집트 난민들은 7월 6일부터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법무부를 상대로 난민 지위 즉각 인정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 앞,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요구를 알리고 한국인의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이집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국가인권위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한 이집트 난민의 딸은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해 많은 권리와 삶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난민 신청자 체류 자격이라는 이유로 취업에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고,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고3 난민 학생들은 학교를 마쳐도 대학조차 갈 수 없어요.”

또 다른 이집트 난민은 한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인권 선진국이라고 선전하면서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규탄했다.

“우리는 이집트에서 군부 독재에 맞서 싸웠다는 이유만으로 난민이 됐는데, 이곳에 와서 국제법에도 명시된 권리를 침해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했고, 유엔난민협약 가입국인데 왜 난민을 인정하는 기준을 우리에게 적용하지 않는 것입니까?”

“빨리 등교하고 싶어요” 이집트 난민의 한 자녀가 한국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미진

대학생 강혜령 씨도 난민을 선별 수용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전쟁과 박해를 피해서 그저 더 나은 삶을 살려고 국경을 넘은 사람들을 진짜와 가짜로 구별하는 것이 중요한 자들은 권력자들뿐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용감한 투쟁이 저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시간 끌지 말고 여러분을 난민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집회 후 이집트 난민들은 유엔난민기구에 한국 정부가 자신들을 난민으로 인정하도록 나서 달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집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8월 5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 정부에 즉각 난민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진

그 뒤 이집트 난민과 한국인들은 구호를 외치며 한데 어우러져 국가인권위 앞까지 행진했다. 난민의 어린 자녀들이 구호를 선창했다.

“난민 즉각 인정하라”, “난민 인종차별 그만하라”

힘찬 구호가 도심에 울려 퍼지자 거리를 지나거나 차량으로 이동하던 사람들이 유심히 지켜봤다.

인권위 앞에 도착한 집회 참가자들은 다시 한 번 투지와 연대를 다졌다.

한 난민은 한국인들의 연대가 큰 힘이 된다고 발언했다.

“아이들과 아내에게 행복한 삶을 살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난민 신청한 지 7년이 지나도록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한국인 활동가,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지지가 있어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결코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는 미루지 마라” 이집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국가인권위 앞에서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노동자연대 활동가 육오영화 씨는 난민 지지 활동을 소개했다.

“강남역 한복판에서 ‘난민을 환영한다, 난민을 인정하라’고 외치며 〈노동자 연대〉 신문을 판매했는데, 평소보다 2~3배나 판매됐습니다. 많은 평범한 한국인들은 난민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지들과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이집트 난민들은 인권위에 난민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법무부와 출입국·외국인청을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했다. 집회가 끝나자 참가한 한국인 청년들과 난민들은 서로 따뜻한 인사들을 나눴다.

법무부는 8월 10일(수) 이집트 난민들의 요구에 답변을 내놓겠다고 한 상황이다. 법무부는 이들을 즉시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

이집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8월 5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 정부에 즉각 난민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진
이집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8월 5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 정부에 즉각 난민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진
이집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8월 5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 정부에 즉각 난민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진
이집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국가인권위 앞에서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우리의 권리를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이집트 난민이 난민 인정을 위해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진
이집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8월 5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 정부에 즉각 난민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진
이집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국가인권위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이집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국가인권위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이집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국가인권위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이집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국가인권위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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