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영국 정부의 감세 정책 철회와 국제 금융 시장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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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최근 세계 금융 시장의 무자비한 위력 행사에 희생된 것은 영국 보수당 정부였다. 파운드화는 1992년 9월 16일 ‘검은 수요일’
그로부터 30년 후인 2022년 9월 26일 월요일, 금융 시장은 파운드화의 달러당 환율을 거의 1:1까지 끌어내렸다. 일주일 후 영국 총리 리즈 트러스와 재무장관 쿼지 콰텡은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위기가 영국과 세계 자본주의에 관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트러스와 콰텡의 무능도 사태가 이렇게 되는 데 일정한 구실을 했다. 전직 재무부 상임 비서관 니콜라스 맥퍼슨은 이렇게 관찰했다. “재무장관은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어겼다. 영국이 비슷한 규모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별종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것이다. … ‘작은’ 예산의 속도·스타일·규모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여러 면에서 이 말 가운데 핵심 단어는 “시장 스트레스”다. 세계 금융 시장은 중대한 격변을 겪고 있다. 이는 두 층위에서 볼 수 있다.
그 효과로 다른 통화 대비 달러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금같은 지정학적·경제적 대격동이 벌어지는 시기에 일어나기 쉬운 일이다. 달러는 파운드화뿐 아니라 G20 국가들의 거의 모든 통화
그러나 이 세계적 불안정성의 둘째 측면은 2007~2009년 위기 이래 각국 중앙은행들이 세계경제를 지탱하려고 쏟아부은 막대한 공짜 돈 덕분에 금융 시장이 상승세였다는 것이다. 저금리를 기반으로 한 환경에서 기업들은 부채에 중독됐다.
이는 예상치 못한 문제를 자초하는 길이다. 그 좋은 사례가 지난주 수요일까지만 해도 아무도 몰랐던 부채연계투자
영국 중앙은행이 구제에 나서 영국 국채의 가격 하락을 막았다. 이는 양대 국채 시장인 미국 재무부 채권 시장 및 독일 국채 시장에 충격을 줘서 국제적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었다. 런던 금융가의 한 최고 은행가는 리먼브라더스 파산 같은 순간이 “코앞이었다”고 말했다.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은 세계 금융 위기를 촉발했던 바 있다.
하지만 검은 곰팡이는 지나치게 약한 비유다. 값싼 돈의 시대에 이윤을 내기 위한 간계와 사기극들은 세계 금융 시스템에 숨겨진 지뢰에 더 가깝다. 트러스와 콰텡은 가장 먼저 그 지뢰를 밟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