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일 줄 모르는 물가 상승으로 노동자 등 서민층의 시름이 깊다. 식료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비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와 기업주들은 노동자들에게 허리띠를 더 졸라매라 한다. 정부는 노동자들에겐 임금 억제를 강요하면서 기업과 부자들에겐 세금을 감면해 주려 한다.

10월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노동자 1000여 명이 민생대회를 가졌다. 노동자들은 물가 폭등으로 “이대로는 못살겠다”며 실질임금을 올리고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으라고 요구했다.

서비스 노동자들이 용산 집무실 앞에서 민생대회를 열고 있다 ⓒ신정환
물가 폭등 못 살겠다. 실질임금 올려라 ⓒ신정환

집회 참가자들은 교육, 돌봄, 유통(판매), 택배, 플랫폼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그런데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연맹이 지난 4월 한 달간 조합원 419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월평균 임금(세금 등 제외한 순소득)은 230만 원이었다. 서비스업종에 많은 여성 노동자들의 경우 최저임금 수준이었다.

업종별로는 마트, 대리운전, 예술강사, 요양, 택시, 방과후강사, 학습지 노동자들이 최저임금(191만 원)보다도 낮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

김수정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울분을 토했다.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습니다. 전기와 가스 요금도 올랐습니다. 여기에 고금리, 환율 인상 등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경제 위기)이라는데 윤석열은 뭐하고 있습니까? 노동자의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임금이 대폭 인상돼야 마땅합니다.”

노동자들은 쟁의를 옥죄는 손배·가압류도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말했다.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은 지난 상반기에] 두 달 넘게 파업하면서 본사 농성을 했습니다. 사측은 손배 20억 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원청은 추가 소송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왜 맨날 노동자들은 [정당한 쟁의를 하고도] 감옥 가고, 손배·가압류를 당해야 합니까?”

집회 참가자들은 11월 12일 예정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최대한 많이 모여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에 맞서자고 결의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임금 등 조건 개선을 위해 11월 말 하루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민간 택배 노동자들도 11월 12일 임금(수수료) 인상과 노조법 개정(원청 사용자성 인정, 손배 가압류 폐지)을 요구하며 하루 파업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