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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노동자들이 억압적인 정부에 맞서 파업하다

10월 25일 파업을 벌이고 있는 이란 마슈하드시(市)의 소방관들 ⓒ출처 NCRI

이란 국가가 인명 살상까지 서슴지 않으며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는 가운데, 이란의 교사들이 여기에 맞서 이틀 동안 파업을 벌였다.

쿠르드족 거주 지역과 그 외 지역의 교사들은 학교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교사들은 학교에 출근하지만 수업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시위 진압 부대에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벌인 항의 행동이었다.

반정부 운동이 40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10월 23~24일에 벌어진 이 파업은 노동자들이 행동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 주는 최근의 징후다. 그 전에는 이란 남부의 정유소에서 일하는 계약직 노동자들이 정부에 맞서 파업을 벌였다.

노동자들의 행동은 계속되는 듯하다. 10월 20일 아바단 정유소 노동자들은 22일에 파업을 벌이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조차 운전사, 철강 노동자, 타이어 제조 노동자들 등 다른 부문에서 파업이 벌어졌다는 보도도 있다.

이것은 현재 대체로 거리 시위 형태로 벌어지고 있는 대중 운동의 일부다. 이 운동은 히잡 강제 착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시작됐지만, 순식간에 권위주의적 통치에 맞서는 운동으로 발전했다.

혹독한 탄압으로 수많은 사람들, 심지어 수십 명의 초등학생까지 죽고 다치고 투옥됐다. 그럼에도 시위대는 여전히 거리로 나오고 있다. 시위대의 대다수는 도시에 거주하거나 대학 캠퍼스에 다니는 사람들이고, 주로 젊은 사람들이 행동을 이끌고 있다.

10월 22일 이란 전역에서 최소 30개의 도시, 20여 개 대학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많은 시위대가 최루 가스를 뒤집어 쓰고 총탄을 피해야 했다. 시위대와 시위 진압 부대의 밤샘 전투가 이어졌다.

데즈풀시(市)에서 대규모 시위를 찍은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 시위는 총성이 거듭 울리는데도 계속됐다고 한다. 마하바드와 나이사르시(市)의 시위대는 타이어를 태워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쌓았다. 대학에서 시위는 남녀를 분리하는 성차별적인 교칙에 맞선 저항으로 번졌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샤리프대학교에서는 남녀 학생들이 성별 분리 규칙을 어기고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끈질긴 시위에도 현재 이란 정부는 물러설 기미가 거의 없다. 오히려 무자비하게 운동을 찍어 누르려 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수많은 시위 참가자, 활동가, 파업 참가자들이 체포됐다. 많은 수는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에 수감됐다.

에빈 교도소에 수감된 정치수들의 가족은 10월 23일 교도소 앞에서 정치수들이 무사한지 알려 달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달 초 그곳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고 총성이 들렸는데도, 가족들은 그들의 생사를 알지 못한다.

10월 21일 고위 이란 성직자이자 이란헌법수호위원회(정부를 감독한다) 위원인 아흐마드 하타미는 판사들에게 체포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다음 날 판사들은 체포된 노동조합 활동가들에게 높은 형량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런 탄압에도 밤낮으로 수십 건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노동자들의 행동이 확대되면, 운동이 탄압을 버텨 내고 상황을 정부에 불리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