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오리온전기 노동자들이 투기자본에 의한 기업 청산에 맞서 3개월 째 공장점거 투쟁중이다. 오리온전기 사태는 투기자본의 횡포 중에서도 최악의 사례다.

작년 6월 오리온전기가 미국계 사모투자펀드 매틀린패터슨에 매각될 때 정부는 ‘성공적인 외자유치’라며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었다. 거간꾼 노릇을 한 경제통상대사 박상은은 투기자본에게 감사패까지 받았다. 그 후 겨우 네 달 만에 단 두 명의 대주주가 밀실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를 청산했다.

1천3백 명의 노동자 전원을 일시에 해고한 것이다. 노동자들이 공장을 점거하고 즉각 투쟁에 나섰다.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오리온전기는 흑자 도산한 후 노동자의 70퍼센트가 해고되고, 8년 동안이나 임금을 동결하며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지원으로 겨우 회생했는데, 이번에는 정부가 아예 투기자본에 매각해버렸다.

이 거래로 매틀린패터슨은 8백억 원 가량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기자본은 애초부터 경영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싸게 사들인 자산을 제값 받고 처분해서 이익을 챙길 생각이었다”고 배태수 오리온전기 노조 지회장은 말했다.

정부의 오리온전기 매각 결정 자체가 청산을 염두에 둔 것이나 다름없었다. 매틀린패터슨은 부실기업 구조조정으로 차익을 챙기는 ‘부실기업 정리 전문형’ 투기자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인수하자마자 투기자본은 오리온전기 청산 작업에 돌입했다.

한편, 투기자본이 청산을 결의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 청산 절차는 통상 짧아도 6개월 이상에서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게다가 투기자본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절차를 밟아 공장부지와 설비를 따로따로 떼어 내서 팔아야 한다.

매각 직전의 법정관리 상태로 돌아가면 체불임금과 퇴직금이 6백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노동조합이 최대 채권자로서 직접 경영할 수도 있다. 그래서 배태수 지회장은 “정부가 투자를 지원하고, 애초 투기자본이 약속한 슬림형 브라운관을 개발하면 얼마든지 생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양건설과 효성다이아 등 법정관리중에 회생한 기업의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더 나은 대안은 오리온전기를 완전히 공기업화하는 것이다.

📱 스마트폰 앱으로 〈노동자 연대〉를 만나 보세요!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아이폰 앱 다운로드

📮 매일 아침 이메일로 〈노동자 연대〉를 구독하세요! 아이폰 앱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