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진 11월 26일(토)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는 1만여 명이 참가했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날씨였지만, 집회와 행진 분위기는 뜨거웠다.

지난주 전국 집중 집회보다는 줄었지만, 주중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합의하면서 이제 공을 국회로 넘기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 등을 감안하면, 많이 모인 것이다.

1만여 명이 참가한 11월 26일 윤석열 퇴진 집회 ⓒ이미진

윤석열이 양보하지 않고 있으므로 집회가 계속 커져야 한다. 윤석열은 이번 주에도 (언론 길들이기 시도에 이어) 퇴진 운동 비난, 이재명 본격 수사(확증도 없이 혐의 기정사실화하기), 화물연대 투쟁 “엄단” 운운 등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다음 집중 집회까지 징검다리 구실을 할 매주 집회들도 중요한데, 1만 명 넘게 모인 것은 의미가 있다. 주최측은 12월 17일 전국 집중 집회에 최대한 많이 모일 것, 해를 넘겨서도 퇴진 운동을 이어갈 것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퇴진 집회에 대한 관심도 크다. 오마이TV와 팩트TV의 유튜브 생중계 방송 조회수가 도합 40만 명이 넘었다.

이날 집회는 남대문 앞 세종대로에서 오후 4시에 시작했다. 집회가 평소보다 한 시간 빨리 시작돼 집회장에 빈 곳이 많았지만, 5시 이후로 사람들이 계속 불어나 행진 시작 즈음에는 집회장과 주변 인도를 가득 채웠다. 인근에서 열린 서울민중대회에 참가하고 온 것으로 보이는 노조 조끼를 입은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눈에 띄었다.

동질감

연단에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윤석열 정부의 호전적 정책을 규탄하는 발언, 퇴진 집회를 매도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편의점 알바 노동자로 일한다는 김수근 씨는 SPC 노동자 사망, 광주 산업단지 20대 노동자 사망 등 매일 2명씩 해마다 800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하는데도 윤석열이 중대재해처벌법을 개악하려 한다며 윤석열을 “대기업의 개”라고 규탄했다.

도심 행진은 남대문시장 → 명동 → 종각 → 안국역 → 광화문광장 → 집회 장소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명동에선 주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행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6년 만에 광화문 광장에 정권 퇴진 구호가 울려 퍼졌다.

행진 선도 방송에선 거리의 시민들을 향해 윤석열의 부자 감세와 복지 예산 삭감 등을 폭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정감사 합의가 부실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태원 참사 책임자는 윤석열 서울도심을 행진하는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 ⓒ이미진

한편, 본지 독자들은 화물연대 파업 지지 내용이 담긴 호외를 나눠 주고, 파업 응원 인증샷 찍기 캠페인을 벌였다. 인증샷 캠페인은 호응이 좋았다. 사회를 맡은 안진걸 촛불승리전환행동 공동대표가 집회 중간에 화물연대 파업에 응원을 보내자고 했을 때도 박수와 환호가 컸다.

이런 모습에서 우익의 폄훼와 달리 집회 참가자들이 민주당보다는 더 급진적이고 생계비 위기와 정권 탄압에 맞서는 노동자들에게 동질감을 상당히 느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석열 퇴진 운동이 더 커져야 한다. 특히 12월 17일 전국 집중 촛불 집회가 더 커지려면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가 화물연대 투쟁을 지지하는 기사가 실린 <노동자 연대> 호외를 읽고 있다 ⓒ이미진
1만여 명이 참가한 11월 26일 윤석열 퇴진 집회 ⓒ이미진
1만여 명이 참가한 11월 26일 윤석열 퇴진 집회 ⓒ이미진
1만여 명이 참가한 11월 26일 윤석열 퇴진 집회 ⓒ이미진
1만여 명이 참가한 11월 26일 윤석열 퇴진 집회 ⓒ이미진
서울도심을 행진하는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 ⓒ이미진
1만여 명이 참가한 11월 26일 윤석열 퇴진 집회 ⓒ이미진
11월 26일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 시작 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이미진
1만여 명이 참가한 11월 26일 윤석열 퇴진 집회 ⓒ이미진
1만여 명이 참가한 11월 26일 윤석열 퇴진 집회 ⓒ이미진
<노동자 연대> 신문을 팻말로 활용하는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 ⓒ이미진
화물연대 파업 지지 인증샷을 찍는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 ⓒ이현주
1만여 명이 참가한 11월 26일 윤석열 퇴진 집회 ⓒ이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