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6일 네팔에서 총파업이 벌어졌다. 이 파업은 갸넨드라 국왕의 왕정 독재에 반대하는 야당들이 조직한 것이다. 파업으로 네팔 전역이 마비됐고 왕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가두 시위들이 벌어졌다.

파업은 국왕이 선포한 ‘면피용’ 선거의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에 맞춰 벌어졌다. 7개 정당으로 구성된 야당연합은 이 선거들에 대한 보이코트와 “완전한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구해 왔다. 그 전 21일에 벌어진 시위에는 계엄령을 무시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경찰과 세 시간 동안 격렬한 시가전을 벌였다. 소요 진압을 위해 배치된 군대와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갸넨드라 국왕은 2002년 10월에 의회를 해산하고 권력을 장악했다. 그 뒤 일련의 무능한 “임시 정부”들이 들어섰다. 혼란이 계속되자 급기야 지난해 2월 갸넨드라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부를 해산해 버렸다. 그리고는 스스로 모든 핵심 권력을 장악했다.

갸넨드라가 국왕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1년 당시 왕세자(갸넨드라의 동생)가 네팔 왕가의 주요 인물들을 거의 모두 살해한 참극 덕분이었다.

바로 그 2001년부터 미국은 군사 “자문단”을 파견하고 무기를 제공하며 네팔 왕정을 지지해 왔다. 친미파인 갸넨드라가 그 다음해 “궁정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미국은 사실상 아무런 반대도 하지 않았다. 미국은 갸넨드라의 폭정을 “대테러 전쟁”의 일부로 간주했다. 

전통적으로 네팔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해 온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네팔의 “내부 문제”일 뿐이라고 말해 왔다. 최근의 탄압에 대해 관영 〈신화통신〉(1월 25일치)은 이렇게 보도했다. “중국은 네팔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정당들이 대화를 통해 견해차를 좁히게 되기를 원한다.”

선거는 8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모든 주요 정당들이 선거 보이코트를 선언한 상태다. 그리고 5일부터 선거가 치러지는 8일까지 다시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네팔의 민주주의 운동이 승리한다면 주변 국가들 ― 인도나 바라건대 중국 ― 의 운동을 고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전의 역사

네팔에서는 갸넨드라의 쿠데타 이전 12년 동안 매우 제한된 수준이나마 다당제 의회 민주주의가 시행돼 왔다. 이것은 1990년에 폭발한 민중운동 덕분이었다. 그 이전 30년 동안 네팔 왕정은 공식적으로 정당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선거를 통해 수립된 정부들도 왕정도, 네팔에 만연한 빈곤과 사회적 불의, 특히 카스트 제도(네팔 농민의 압도 다수가 카스트의 최하층 계급이다)를 해결할 수 없었다. 네팔은 세계에서 열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이고, 전체 국민의 40퍼센트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점증하는 불만 덕분에 마오주의 반군이 성장했다. 이들의 반란[‘야나 유다’(yana yuddha: 인민전쟁)]은 10년 전에 시작됐고 현재 무장 반군 단체들이 국토의 상당 부분[반군을 이끌고 있는 ‘네팔공산당(마오주의파)’의 주장에 따르면 네팔 영토의 80퍼센트]을 통제하고 있다.

마오주의자들이 민간인들이나 정치적 반대자에게 가하는 폭력에 대한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왕정을 타도하고 네팔의 노동자와 농민을 대변하는 ‘인민민주주의공화국’으로 대체한다는 이들의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주로 농촌과 산악 지역에 기반을 두었던 네팔공산당(마오주의파)이 지난해 11월 7개 야당으로 이루어진 연합[네팔공산당(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파)이 주도하고 있다]과 왕정 종식을 위한 공동의 행동강령에 합의한 이후 도시 지역에서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대중 운동이 성장해 왔다. 갸넨드라가 “2008년까지 권력을 의회에 이양할 것이고, 다음달[2월] 8일 지방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물러선 것은 바로 이러한 도시 운동의 결합 덕분이었다.

지금 네팔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총파업은 도시 노동계급이 사태의 주요한 행위자로 부상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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