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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윤석열 퇴진 집회 소식:
새해에도 윤석열 퇴진 운동은 계속된다

12월 3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을 외치고 있다 ⓒ조승진

2022년의 마지막 날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은 새해에도 운동을 이어 가자는 의지를 다졌다. 누그러진 날씨 속에 행진도 활기차게 진행했다.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방과후학교강사지부 조합원들과 진도북놀이연구회의 풍물 공연으로 시작했다. 유주현 소리꾼의 노랫말은 윤석열을 끌어내려야 할 이유를 말해 주는 듯했다.

“10·29 참사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 탄핵이 추모, 진정한 추모 / 퇴진으로 위로하세 … 부자세 감면, 기업 비리, 퇴진 행진으로 막고 / 의료보험 축소, 한전 민영화, 촛불 행진으로 막아 내자 … 원전 가동, 기후 위기 / 무능력 정권, 무책임 정부 … 편파 보도 더 이상 절대 안 돼, 촛불 염원 보도하라.”

이날 집회에서는 북한 무인기 사태에 대한 윤석열의 호전적 대응을 규탄하는 구호와 발언이 강조됐다. “퇴진이 평화다”, “한반도 전쟁 조장 윤석열 퇴진!”, “니가 가라 총알받이! 전쟁광 윤석열 퇴진!” 등.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일본의 재무장과 군국주의 행보에 협조하는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발언은 큰 호응을 받았다.

‘윤석열과 여당은 북한 무인기 사태에 호들갑 떨지 말라’를 헤드라인으로 내건 본지 447호와 호외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행진에서도 윤석열의 호전성을 규탄하는 발언에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12월 31일 오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이태원 참사에 대한 분노도 여전했다.

무대 아래 참가자 발언에서 한 대학생은 윤석열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이곳에서 그렇게 많이 죽었냐” 하고 말한 것이 2022년에 가장 화났던 일이라고 말했다.

촛불행동은 이태원 참사를 2022년의 나쁜 뉴스 1위로 꼽았다. 참가자들은 “참사정권 패륜정권 윤석열은 퇴진하라!” 하고 외쳤다.(12월 30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2차 추모제를 열어 막말을 쏟아 내며 국정조사를 방해하는 정부·여당을 규탄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 평화나무의 김용민 목사도 윤석열 퇴진 지지 발언을 했다. 김용민 목사는 기업과 재벌을 옹호하는 윤석열이 경제·안보 위기를 구조조정과 노동자 해고로 돌파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집회 주최 측이 그와 함께 (윤석열 반대파라는 이유로) 우파 변희재를 함께 연단에 올려 발언 기회까지 준 것은 운동의 대의명분을 흐린 일로 부적절했다. 참가자들도 변희재 발언에 그다지 호응하지 않았다. 본지 취재 기자 옆에 있던 한 중년 여성 참가자도 “적과의 동침”이라며 불쾌해 했다.

퇴진 운동이 노동자를 포함한 서민 대중의 지지를 모아 힘을 강력하게 키웠을 때 여권이 그 대응을 놓고 분열하기를 기대할 수 있지, 실용주의적 책략으로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기대해선 안 된다. 그런 책략은 퇴진 운동의 정당성과 정체성을 흐려서 운동의 성장에 해를 끼치고, 오히려 우리 편의 분열을 부를 수 있다.

오늘 집회의 백미는 “새해 소원이 윤석열 퇴진”이라고 소개한 김지윤 씨의 발언이었다.

“물가는 1997년 이래 가장 올랐고 실질임금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치솟는 금리로 이자 부담에 허리가 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전기, 가스, 수도 요금과 대중교통비까지 대폭 인상하겠다고 합니다.

“윤석열은 2023년을 노동, 연금 등 “개혁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내용을 뜯어보면 개악 종합 세트입니다. 노동시간은 늘리고 임금 총액은 줄이고, 연금과 건보료는 올리면서 보장은 축소하겠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이 더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윤석열을 권좌에서 끌어내려야 합니다. 우리 생명과 생계를 위협하는 자, 복지는 삭감하고 기업주 편만 드는 자, 제국주의 전쟁을 지원하고 기후 위기는 나 몰라라 하는 자, 이런 공공의 적에 맞서 함께 싸웁시다.”

김지윤 씨의 발언은 위기 상황에서 고통받는 노동자 등 서민들의 처지와 심정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진보당 서울시당이 집회 전부터 진행한 서울시 돌봄노동자 처우 개선 조례 서명운동도 지난주에 이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이런 연결이 더 늘어야 한다.

윤석열은 “개악 종합 세트”를 준비하고 있다. 윤석열의 개악 공세를 꺾어 우리 삶을 지키려면 더 큰 대중 투쟁이 필요하다. 송년 촛불 참가자들이 결의를 다진 것처럼 2023년에도 윤석열 퇴진 집회를 힘차게 이어 가자.

12월 3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을 외치고 있다 ⓒ조승진
12월 3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가 바닥에 깔린 윤석열 사진에 낙서를 하고 있다 ⓒ조승진
12월 3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조승진
12월 3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12월 3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12월 31일 오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2월 3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12월 3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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