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요 건물을 습격한 브라질 극우 ⓒ출처 <소셜리스트 워커>

1월 8일 극우 성향의 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지지자 수천 명이 의회와 대법원을 습격하고 대통령궁을 포위했다. 이 반(反)민주적 공격의 중심에는 극우와 파시스트들이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을 본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룰라)가 이번 대선에서 선거 부정으로 승리하고 공산주의 정권을 수립하려 한다는 거짓된 주장을 한다.

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 8시 경, 브라질 경찰은 폭도 대부분을 쫓아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세력의 위협은 가시지 않았으며, 투표나 의회 내의 책략으로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미국에 있는 보우소나루는 지금까지도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고, 지난달에는 자기 지지자들에게 경계 태세를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보우소나루는 자신이 아직 “군통수권자”라고 주장하며, 군대를 “사회주의에 맞선 최후의 보루”로 묘사했다. 그에 앞서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룰라의 대선 승리를 공식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폭력 시위가 벌어졌다.

브라질 언론들은 보우소나루의 조카 레오나르두 호드리게스 지 제주스가 시위 군중 속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룰라는 이번 의회 습격의 주동자들을 가리켜, 정치에서 “혐오스러운 모든 것을” 대변하는 “파시스트 광신도”로 일컬었다. “이 광신도들은 브라질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룰라는 거듭 말했다. 룰라는 일부 경찰 집단을 비난했다. “경찰은 두 손 놓고 시위대가 난입하도록 내버려 뒀다.”

그러나 국가의 무장력과 이들이 비호하는 권력층이야말로 룰라가 타협하고 환심을 사려 해 온 대상이다. 룰라의 1기 내각에는 우파 정당인 브라질 민주운동당(MDB), 브라질 통합당, 브라질 사회민주당(PSD) 인사 아홉 명이 포함됐다.

브라질 민주운동당은 2016년에 노동자당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를 탄핵(룰라의 노동자당은 이를 쿠데타로 부른다)하는 데서 핵심 구실을 했다. 브라질 통합당은 2018년 대선에 보우소나루를 출마시킨 정당과 군부 독재의 후예로 이뤄진 정당이 합당한 정당이다.

룰라가 이렇게 후퇴한 반면, 룰라의 적들은 꾸준히 조직을 건설했고 이제 행동에 나섰다. 룰라의 대선 승리 후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브라질 곳곳의 여러 도시에 농성장을 차렸다. 많은 수가 군 부대 앞에 설치됐다.

이들은 군부에 개입을 촉구했다. 브라질은 1964~1985년에 20여 년간 미국이 지지하는 군부 독재의 지배하에 있었던 나라다.

그럼에도 룰라는 여전히 국가의 무장력에 기대어 극우에 대응하려 한다.

노동자들은 그런 세력을 전혀 신뢰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언제든 쿠데타 음모의 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세력이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그런 세력에 기대어서는 안 되고 독립적으로 저항을 조직해, 극우 지도자들에 대한 무거운 처벌을 요구하며 거리 시위와 총파업을 벌여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6000만 명 이상이 룰라에 투표했다. 많은 노동계급 지구에서 압도 다수가 룰라를 찍었다. 이들은 국가에 기대어 있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저항을 조직해야 한다.

제국주의 강대국들과 여러 부문의 자본가들은 룰라 축출을 대놓고 지지하지는 않고 있다. 8일(현지 시각) 밤, 미국 국무장관 앤터니 블링컨은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브라질 대통령궁·의회·대법원에 대한 오늘 공격을 규탄한다. 폭력을 동원해 민주주의 기구들을 공격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 이런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데에서 우리는 룰라와 뜻을 같이 한다.”

이들은 현재로서는 룰라가 정권을 잡고 있는 게 이윤 추구에 가장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룰라가 노동자들의 저항을 제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면 미국과 기업주들은 편을 갈아탈 것이다. 쿠데타 세력의 승리는 브라질 노동자·빈민들에게 재앙일 것이며, 전 세계의 극우를 크게 고무할 것이다. 노동자들은 극우를 저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