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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윤석열 퇴진 집회:
“난방비 내리고 윤석열도 끌어내리자”

1월 28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을 외치고 있다 ⓒ조승진

역대급 한파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1월 28일, 윤석열 퇴진 집회가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설 연휴로 한 주 쉬고 재개했지만 이번 주는 분노가 컸다.

이날 집회는 설 연휴 직전 날아든 난방비 폭탄 고지서로 서민 대중의 불만이 들끓는 가운데 열렸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가스 요금을 대폭 올린 탓에, 실내 온도를 낮추고 온갖 방한용품을 구입해 생활하며 난방 사용량을 줄인 사람들도 난방비 폭탄을 피할 수 없었다. 단열이 좋지 않은 낡은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속수무책이다.

이날 행진 방송차 진행자는 이렇게 재치 있게 꼬집었다. “지금까지 이런 난방비는 없었다. 이것은 난방비인가, 폭탄인가?”

여론이 심상치 않자 윤석열 정부는 서둘러 취약계층 지원책을 내놨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게다가 대다수 서민을 위한 대책은 전혀 없다.

오히려 정부는 올해에도 가스 요금을 50~90퍼센트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업에 대한 “세금 폭탄”에는 길길이 날뛰면서 서민의 “난방비 폭탄”에는 아랑곳 않는 것이다.

“난방비는 내리고, 윤석열도 끌어내리자” 하는 이날 집회의 구호는 난방비 폭탄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을 속 시원하게 대변했다.

행진 방송차에서는 가스공사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윤석열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공공성을 지켜야 할 곳은 당연히 적자가 난다. 그런 곳에 쓰라고 우리가 세금 내는 것 아닌가? 우리 세금을 자기[윤석열] 집 짓는 데 쓰고, 건설업자 미분양 아파트 사 주는 데 쓰고, 부자들 세금 깎아 주는 데 쓰고, 민간기업들 이권 챙겨 주는 데 쓰는 게 문제다.”

정말이지 난방비 폭탄은 윤석열을 하루빨리 퇴진시켜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

1월 28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을 외치고 있다 ⓒ조승진

한편, 이처럼 커지는 불만에 대처하는 한 수단으로 윤석열 정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 압박을 벌이고 있다.

개혁 염원층의 대안 부재감을 자극해 반윤석열 정서를 사기 저하시키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 계속되는 수사에도 여태 확증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와 여당, 우파 언론은 이재명을 부패 범죄자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당일 오전 검찰 소환 조사에 출석하는 이재명을 응원하려고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오전부터 계속된 항의 집회를 하다가 온 사람도 꽤 보였다. 연단에서도 ‘정치 검찰’과 ‘정치 수사’를 규탄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추위도 잊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삼각지역까지 힘차게 행진했다. 그리고 ‘가스비·난방비·교통비 폭탄 고지서’라고 적힌 종이를 전쟁기념관 담벼락에 빼곡히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며 마무리했다.

1월 28일 오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역까지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1월 28일 오후 행진으로 삼각지역에 도착한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이 설치한 펜스에 공공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팻말을 붙이고 있다 ⓒ조승진

다음 주인 2월 4일에는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오후 5시, 세종대로) 전에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가 오후 2시 광화문 북광장에서 열린다. 유가족이 주최하는 참사 이후 첫 서울 도심 대로 집회다. 퇴진 촛불 주최 측은 두 집회에 모두 참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날이 풀릴 2월 18일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촛불을 더욱 키우자고 강조했다.

윤석열은 공공요금 인상, 노동개악 등 경제 위기 고통 전가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북한 위협을 핑계로 한 국가보안법 수사를 확대해 정부 반대 운동을 약화시키고, 한미일 군사 공조 강화 등 한반도를 더 위험하게 만드는 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

이에 맞서 윤석열 퇴진 운동이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다음 주 집회와 2월 전국 집중 집회에도 적극 참가하자.

1월 28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1월 28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윤석열의 ‘이란은 적’ 발언을 규탄하는 스티커를 모자에 붙인 1월 28일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 ⓒ조승진
1월 28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신문이 판매되고 있다 ⓒ조승진
1월 28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1월 28일 오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역까지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1월 28일 오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역까지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1월 28일 오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역까지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1월 28일 오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역까지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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