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전교조 교사대회에는 1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김대중이 보낸 축사를 대독하기 위해 교육부 장관 문용린이 참석했다. 조합원들은 그의 참석을 반기지 않았다. 야유가 쏟아졌다. 386 고급 룸살롱 사건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는 그가 기껏 늘어놓은 말은 “권익신장보다는 전문성과 자기 계발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다음 내빈으로 소개된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단병호 위원장은 뜬구름 잡는 식의 문용린 주장을 통쾌하게 반박했다. “정부는 노동조합의 활동 보장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교사들의 임금과 조건 등 을 고려하지 않고 중견 수준의 임금으로 올리겠다는 추상적 말만 하고 있다.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면서 교육예산 6퍼센트 확보에는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과외 허용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대중은 사교육을 양성화하고 공기업을 매각해 무너지게 하고 있다. 가치관 파괴와 부정부패 심화, 경쟁논리의 확대, 공교육의 포기, 이런 일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단병호 위원장은 “60만 조합원의 단결이 단협 쟁취의 힘”이라며 교사들에게 단결하자고 덧붙였다.

3부 ‘단협승리 총력투쟁 결의대회’ 때는 오류여중 분회 한 교사의 발언이 전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1999년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다. 위원장이나 중집이 싸워주기만 바라선 안 된다. 7차 교육 과정이 실시되면 이곳 사람들이 모두 잘려 나간다. 막아야 한다.”

그가 “분회장들 중 투쟁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나오라”고 말하자 갑자기 분회장 4백∼5백명이 뛰어나왔다. 순식간에 몇 백 명의 교사들이 테니스 코트를 메웠다. 스탠드에 앉아 있던 교사들은 운동장 중앙에 모인 분회장들과 함께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 ‘동지가’를 부르며 참교육을 염원하는 애드벌룬에 묶인 대형 현수막을 하늘높이 띄웠다.

강원도의 한 분회장이 랩으로 수석교사제를 폭로할 때는 집회장이 환호의 도가니가 됐다. 랩 가사는 “교육부를 해체하고 수석교사제 철폐하자”, “단체교섭 쟁취하자”였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토요일을”

학생위원회 학생들은 이 날 집회에 참여해 교사들을 지지하는 활동을 벌였다. 노동시간 단축 호외를 배포했는데 호외는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주 5일 수업제 서명도 거의 5천 명이나 받았다. 민주노동당 학생들은 노동시간 단축 서명판을 들고 집회장을 누볐다.

특히 주 5일 근무와 주 5일 수업제에 대한지지 서명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교사들은 선뜻 서명을 해 주었다. 어떤 교사는 학생위원회 소속 학생들의 활동을 보고 박수를 쳐 주기도 했고, 김밥, 빵, 우유, 수박까지 사다 주기도 했다. 서명 용지를 복사하러 복사집에 갔을 때 복사를 해 주던 직원들도 그 자리에서 서명을 해 주고 복사비도 깎아 주었다. 한 직원은 “군인도 주 5일 근무하면 안 되냐”는 말까지 던졌다.

학생위원회 학생들이 제작한 팻말 문구는 많은 교사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토요일을”이라고 씌여진 팻말이 그랬다.

교사 대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진정한 교육을 위해 투쟁하는 교사들의 열기는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을 보여 준다.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가 교사 대회에 참여한 것은 이러한 노동자들의 열망과 함께하는 의미있는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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