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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대다수 대만인들은 중국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대만의 실질임금은 30년 가까이 정체 상태입니다. 반면 집값 등 물가는 계속 올라갑니다. 민중의 생활고는 점점 더 심해지고, 청년층은 이런 대만 사회에서는 미래를 꿈꿀 수 없다는 불만을 느낍니다.

이런 불만과 절망감은 2014년 해바라기 운동으로 표출됐습니다.

그러나 해바라기 운동의 주도 세력은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서민이나 노동자에 끼칠 피해에 주목하기보다는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적대 감정을 부추겼습니다.

이런 반중국(인) 정서에 기대어 민진당의 차이잉원은 2016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 56.12퍼센트라는 역사상 최고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했습니다. 그리고 해바라기 운동의 지도자들이 만든 정당인 시대역량(時代力量)은 국회의원 5명을 당선시키며 제3세력으로 등장했습니다.

차이잉윈 정부는 2016~2020년 임기 내내 항중보대(抗中保台), 즉 중국에 대항하고 대만을 보전하자는 슬로건을 주장했는데, 정작 민생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민진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크게 패배했습니다. 작년 말 지방선거에서도 민진당은 대패했습니다.

민진당이든 국민당이든 대만의 노동자들과 보통 사람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대만인은 중국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양안관계에서 현상 유지를 원하는 비율은 73퍼센트로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물론 2020년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이 다시 당선했습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위협을 계속하는 상황에서는 민진당 등이 대만의 주권을 지키자는 카드를 이용해 정치적 득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대만 사람들이, 더 나아가 양안의 일반 민중이 서로 접촉하고 정치 문제를 활발하게 토론하며 단결 투쟁을 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걱정도 있습니다. 대만에서는 중국인 혐오가 부추겨지고 있고 2.28 학살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만의 보통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 갖거나 정치 토론하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눈앞의 삶에 쫓겨 토론할 여력이 없는 것이나, 중국이 사회운동을 심각하게 탄압하는 것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