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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등 ‘윤석열 심판 대회’ 개최

일제 강제동원 ‘해법’ 합의, 노동시간 연장 추진 등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오늘(3월 25일)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1만 3000여 명이 서울 대학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도심 행진을 했다.

이날 집회는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3·25 윤석열 심판 민중행동의 날’의 일부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노동자들은 윤석열에 대한 강한 불만을 터뜨리며 대정부 투쟁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동개악, 공공요금 인상, 국민연금 개악 시도 등에 맞서 5월 ‘총궐기’와 7월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일 강제동원 합의, 노동시간 연장안 발표 등과 맞물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진 지금이 노동개악에 맞서 싸우기도 좋은 때다. 그 점에서 민주노총이 집중 투쟁을 5월로 제시한 것은 아쉬웠다.

3월 25일 오후 ‘윤석열 심판! 민주노총 투쟁선포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대학로를 출발해 민중대회가 열리는 시청 광장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집회 연단에선 청년 조합원들의 발언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노동개혁이 청년에게 이롭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내세워 세대 간 이간질을 부추기는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이가희 보건의료노조 서남병원지부 사무장은 말했다.

“병원 현장은 여전히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밥 먹을 시간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부족한 인력에 죽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와 사용자들은] 인력을 더 충원할 생각은 하지 않고, 노동시간을 늘리고 저임금에 내몰겠다고 합니다. 이게 개혁이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우리더러] 진짜 죽을 때까지 일하라는 것입니까!”

김상윤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청년위원장은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윤석열 정부는 노동조합이 청년을 약탈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임금 체불과 고용 불안이 일상인 ‘이판사판 아수라장’ 건설 현장을 누가 바꿔 왔습니까? 열심히 일한 만큼 제대로 보상을 받고 싶어서 많은 청년들이 건설노조에 들어왔습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일할수록 차별이 커지고, 급식실에서 폐암으로 동료들이 죽어가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3월 31일 신학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열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대학로를 출발해 민중대회가 열리는 시청 광장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대학로를 출발해 민중대회가 열리는 시청 광장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한편, 같은 시각 서울역에서는 진보당이 당원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합의, 건설노조 탄압, ‘주 69시간제’ 추진, 생계 파탄, 민주적 권리 탄압 등을 규탄했다.

최근 전주을 재보궐 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선전한 덕분인지 진보당 당원들의 자신감이 높아 보였다. 참가자들은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외친 “윤석열은 퇴장하라”를 핵심 구호로 외쳤다. 청년 당원들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시간 연장 시도를 규탄하는 배너를 들고 행진했다.

윤희숙 진보당 대표는 윤석열 취임 1년이 되는 5월 10일에 “거대한 촛불 행진”을 하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진보당 외에도 농민, 빈민,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각자 집회를 했다. 이들은 서울 시청광장 인근에 함께 모여 윤석열 “심판”을 결의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윤석열은 폭탄! ‘윤석열 심판! 민주노총 투쟁선포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윤석열을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조승진
3월 25일 오후 ‘윤석열 심판! 민주노총 투쟁선포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대학로를 출발해 민중대회가 열리는 시청 광장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대학로를 출발해 민중대회가 열리는 시청 광장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진보당 당원 결의대회 ⓒ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