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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윤석열 정서가 드러난 4·5 보궐선거

4월 5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윤석열 반대 정서가 새삼 확인됐다.

전주을 선거에서 당선한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학생운동을 거쳐 줄곧 전주에서 노동운동을 해 왔다. 현대차 전주 공장의 비정규직 노조, 택배노조 등에서 간부로 활동해 왔다. 강성희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 정치 교체” 슬로건을 앞세워 선거를 치렀다.

민주당은 이번 전주을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자당 의원의 비리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전주 지역 정치인 일부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강 후보와 마지막까지 선두 경쟁을 벌인 후보는 전주시 근처인 완주군에서 군수를 두 차례나 지낸 지역 거물 정치인이다. 윤석열 심판보다는 전주-완주 통합 같은 지역 개발 공약을 앞세웠고, 윤석열의 ‘간첩단’ 수사에 편승해 진보당 후보를 색깔론으로 공격했다. 그는 민주당의 개혁 염원 지지층, 즉 ‘개딸’들에게는 “수박”으로 평가받는 보수적인 인물이었다.

민주당 텃밭에서 유권자들이 민주당 보수파 후보보다 윤석열 심판을 앞세운 진보당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한 것이다.

한편, 고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갑작스런 유고로 치러진 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천창수 진보 교육감 후보가 큰 표차로 당선했다.

천창수 후보는 고 노옥희 교육감의 남편이자 유신 반대 투쟁, 민주화 투쟁, 노동운동에 헌신해 온 인물이다. 사범대를 나왔지만 투쟁 전력 때문에 교사로 임용되지 못하다가 2002년에야 교사가 됐다. 그 후 줄곧 평교사로서 교육 운동을 해 왔다.

고 노옥희 교육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해 울산 최초 진보 교육감이 됐고,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었다.

천창수 후보는 지난해 고 노옥희 교육감에게 패했던 김주홍 후보와 다시 일 대 일로 겨뤘는데, 득표율 차이가 1년 전보다 더 커졌다. 윤석열 집권 1년 만에 영남 지역에서 진보 후보는 득표율이 오른 반면, 보수 후보의 득표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시사적이다.

국민의힘 당대표인 김기현의 지역구 울산 남구에서 치러진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와 일 대 일로 붙어서 당선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윤석열은 올해 초 노동·연금·교육 개악을 밀어붙이겠다고 공언했다. 투표 전 한 달 동안의 윤석열 행적만 봐도, 노동시간 연장 시도, 일제 강제동원 피해 ‘해법’, 농민 지원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 등 대중의 염원을 거스르는 일만 했다.

이번 전주·울산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것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이 광범하고, 그 바탕에 진보 염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반감과 분노를 이용해 윤석열 반대 투쟁을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