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 오염수 – ‘과학적’으로 검증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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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말하는 핵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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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5월 9일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앞서 ‘우리바다지키기’ TF를 출범하고 “과학과 사실을 바탕으로 괴담 정치를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방류 반대 목소리가 괴담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자들은 과학은커녕 명백한 사실도 못 본 체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TF 위원장 성일종은 “
실제로는 2021년에도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앞바다에서 잡힌 생선에서 기준치의 2.7배나 되는 세슘이 검출된 바 있다.
세슘을 찾아 먹는 생선이 있을 리 없는데 사고가 난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해당 수역에 상당한 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퍼져 있다. 둘째, 농도는 낮아도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농축될 수 있다. 셋째, 오염수가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되더라도, 소금이 물에 녹는 것처럼 균일한 농도로 희석되는 것이 아니라 고형 물질처럼 특정 지역에 고농도로 남거나 흘러들 수 있다. 어느 경우든 오염수 방류에 반대해야 할 이유가 된다.
따라서 과학 운운하려면 이런 가능성을 검증해야 한다. 많은 과학자들의 지적대로 ‘증거가 없다’는 것이 ‘없다는 증거’는 아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증거를 숨기고 IAEA
호주 등 태평양 섬나라들의 연합체인 ‘태평양제도포럼’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부지를 ‘시찰’하겠다지만, 1박 2일이라니 기껏해야 방호복을 입고 건축물 외관과 도쿄전력이 제공하는 홍보 영상을 보고 오는 게 전부일 것이다.
일정 수준 이하의 방사선이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험으로 증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거짓말이다.
일본 핵폭탄 피해자 10만여 명을 조사해 2006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과학 아카데미는 극소량의 방사선도 암 발생률을 비례적으로 높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한국환경보건학회에 실린 논문에서 이원진 고려대학교 의대 교수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삼중수소 배출만 놓고 따져도 전혀 안심할 일이 못 된다.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사이의 인과성 등을 증명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상을 받은 백도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월성 핵발전소 인근 주민의 방사능 피해에 대해서도 연구한 바 있다. 월성 핵발전소는 국내 유일의 중수로로 삼중수소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핵발전소다. 2021년에도 삼중수소가 대량으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1991년부터 2011년까지 정부가 수행한 장기 연구 자료를 재검토한 결과, 인근 주민의 암 발생률이 뚜렷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같은 기간 해당 주민들의 건강검진 빈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는데도 그랬다.
백도명 교수는 식품 등을 통한 내부 피폭의 경우 삼중수소가 다른 방사성 물질보다 더 오래 더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 과정에서 한국 측 자문을 맡은 티머시 무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생물학 교수도 지적하는 바다.
윤석열 정부의 ‘과학적’ 검증은 눈 가리고 아웅하기식 궤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