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여승무원들은 철도 파업 종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산과 서울 대열을 한데 모아 사기를 높이고, 총회를 소집해 ‘파업 지속’을 결정한 뒤 지난 6일 철도서울사무소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민세원 KTX서울승무지부장은 “우리를 무시할 수 없도록 이를 악물고 투쟁하자. 정당성이 있으니 지치지 않고 싸우면 세상은 우리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부산지부장은 “사람답게 일주일에 한 번은 쉬고, 병가휴가 맘 편히 가고, 임금 제대로 받겠다는 것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할 기본적인 요구”라며 “2년간 싸워 왔는데 다시 처음부터 반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지킬 의사도 능력도 없는 위탁회사의 거짓 약속에 치를 떨었다.

한 노동자는 “입사하던 날 회사는 정규직화 약속과 함께 할머니 될 때까지 일하게 해 주겠다고 했지만, 지금 우리는 1년마다 재계약을 하며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공사와 위탁회사는 책임 떠넘기기에 바쁘다” 하고 분통을 터뜨렸다.

노동자들은 위탁회사가 비용 절감에 혈안이 돼 안전 교육조차 하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응급시 사다리를 꺼내야 하는데, 최근 들어온 기수는 교육을 하지 않아 사다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한 서울 승무원은 말했다. “KTX 승무원이 정규직이 돼야 안전 문제도 해소될 것이다.”

실제로 3인 1조 근무제임에도 대기 인원이 부족해 2인 근무가 일상적이다. 이 때문에 당연히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안전사고나 응급상황 대처가 늦어지게 된다.

노동자들은 투쟁하면서 새로운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명찰이 헐어서 바꾸는 것도 우리 돈으로 했어요. 하나씩 싸워서 바꾼 거예요.”

“아닌 건 아니라고 주장하고 요구해야 해요. 전에는 이것이 이토록 힘든 줄 몰랐죠.”

“하지만 옳지 않은 것은 얘기하고 싸워야 된다는 걸 알았지요. 스스로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우리는 억지 부리는 게 아닙니다. 우리 싸움은 정당해요.”

확신에 찬 KTX 여승무원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연대를 건설해야 한다.

이 투쟁은 철도노조에 새로 자신감을 불어넣는 불씨가 될 수도 있고, 4월 비정규직개악안 통과 저지 투쟁으로 나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철도노조를 비롯한 전체 노동운동의 실질적인 연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