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1천만 원 시대. 등록금이 가장 비싸다는 이화여대 의대 등록금이 연간 9백29만 원이고, 등록금이 물가상승률의 2배로 오르고 있으니 곧 이 말은 상징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7백만 명 이상이 월수입 1백20만 원 미만으로 살고 있는 현실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정규 수입으로 자녀를 대학에 보낼 엄두를 내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전 연세대 총장 송자와 현 고려대 총장 어윤대 같은 자들은 히딩크처럼 “아직 배고프다.” 송자는 1천만 원도 싸다고 하고, 어윤대는 1천5백만 원쯤은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서민의 자식들이 버젓이 대학을 다니는 현실이 그들은 정말 개탄스러웠나 보다.

많은 대학생들이 학비에 조금이라도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자리가 월 1백만 원 겨우 버는 비정규직보다 결코 나을리 없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다 그릴에 손을 심하게 데인 내 친구는 치료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을 그만둬야 했다.

또 다른 친구는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온갖 아르바이트를 다했다. 그 중 하나는 새마을호 열차 좌석에 잡지를 끼우는 일이었다. 언뜻 쉬운 일 같지만, 10시간 동안 잡지 1만여 권을 옮기고 꼽는 것을 반복하는 중노동이었다. 그 친구는 그렇게 해서 3만 원을 벌었다.

이번 학기에만 31만 명이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다. 그런데 이자가 7퍼센트가 넘는다. 1학년 때 1천만 원을 빌려 4년 후에 갚으면 이자가 3백만 원 가까이 붙는 셈이다.

그 돈을 갚으려면 취업을 해야 하지만, 청년실업 1백만 시대에 취업은 정말 힘겨운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학자금 대출 연체자는 2001년 1백76명에서 2004년 4천84명으로 23배나 늘어났다.

2000년 이후 등록금은 지금까지 45.3퍼센트가 올랐다고 한다. 이 추세라면 6∼7년쯤 뒤에는 어윤대의 소원이 이뤄질 것이다.

어윤대의 꿈이 이뤄지는 동안 수많은 젊은이들은 감당할 수 없는 등록금에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절망감에 어떤 사람은 〈다함께〉 “73호를 읽고”에 실린 원광식 씨 얘기처럼 생명까지 포기하게 될지 모른다.

그런 비극이 더 일어나지 않으려면 지금의 등록금도 인하돼야 하고, 궁극으로는 무상교육이 실현돼야 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