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지난 3월 2일, 고려대학교에서는 입학식을 맞아 등록금 인상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원래 2월부터 계획돼 있었으나 좌파들의 자신감 부족으로 돌연 사흘 전에 취소될 뻔했다. 그러나 ‘다함께’ 회원들은 급진 좌파 일부와 함께 독립적으로 행동 계획을 추진했다.

그 결과, 사범대학생회를 중심으로 신입생 3백여 명이 참가해 성공적으로 집회가 진행됐다. 이 날 집회는 학생들의 불만이 적지 않음을 보여 줬다. 이 집회에서 학생들은 얼마 전 입학처를 점거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최근 주요 일간지를 통해 폭로된 교수들의 심각한 강의실 내 성희롱 언사에 대해 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참석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등록금, 0 하나만 떼주면 안 되겠니”, “우리 부모님 등골 빼먹는 민족 고대” 등 자신들의 분노와 요구, 주장을 대형 걸개에 적어 넣었다.

서범진


경희대

학교와 우파 총학생회의 등록금 6.8퍼센트 인상 밀실 합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행동이 시작되고 있다. 학내 다양한 경향의 좌파가 포함된 ‘우리교육지킴이’의 2월 27일 발대식에는 8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여 줬다. 

운동본부는 앞으로 매일 아침 강의실에 리플릿 배포하기, 아침 강의실 선전, 점심 가판과 선전전 등을 벌일 계획이다. 등록금 인상 반대 과총회 선언운동을 벌이고, 3월 21∼23일 등록금 인상 반대와 재논의를 위한 총투표를 거쳐 3월 30일 서울과 수원 공동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2월 27일에 열린 확대운영위원회에서 등록금 인상 밀실 합의를 주도한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학자추) 사무국장의 인준이 압도 다수 운영위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애초에 인천연합 경향은 학자추 사무국장이 인준되냐 그렇지 않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찬성표를 던지려 했다. 그러나 우리를 포함한 학내 좌파들이 인천연합의 태도를 비판했고 그런 비판이 받아들여진 결과 인준을 부결시킬 수 있었다.

확대운영위워회에서 등록금 인상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특별 안건이 통과될 것이 확실하자 총학생회는 확대운영위원회를 무산시켜 버렸다. 총학생회의 치졸한 행태는 계속되고 있지만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행동과 여론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올해 초 총학생회의 등록금 인상 밀실 합의에도 등록금 인상 반대 행동을 선동한 ‘다함께’ 경희대 모임의 활동은 등록금 투쟁을 촉발하는 구실을 했다. 경희대는 강력한 등록금 투쟁 전통을 가지고 있는 대학이다. 올해도 이 전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학내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노력해 갈 계획이다.

선영


외대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외대 새내기 배움터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전례 없이 신임 총장이 방문한 것이다.
총학생회는 대학 당국의 등록금 11.4퍼센트 인상안을 받아들여 치솟는 등록금에 신음하는 학생들의 분노를 샀다. 이것도 모자라 총학생회는 새터 중앙판에 총장을 초청해 투쟁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지에 찬 물을 끼얹고자 한 것이다.
사회대 학생회와 외대발전학생추진위, 민주노동당학위, ‘다함께’ 외대모임 등이 모여 총장의 새터 방문에 항의하는 행동을 조직하기로 했다.

사회대 학생회를 비롯한 민족주의 좌파 동지들은 처음엔 총장이 오는 시간에 새터 중앙판에 들어가지 않거나 안에 있으면서 총장을 규탄하는 걸개만 거는 수준에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함께’ 외대모임은 최대한 항의의 목소리를 내야 투쟁을 회피한 단과대 학생회장들도 투쟁을 해야 한다는 기층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사회대가 주도하고, 사범대와 서양어대가 그에 호응하는 것으로 전술을 결정했다.

새터 중앙판에 총장이 나타나자, 3백여 명의 사회대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등록금 인상 반대” 구호를 외쳤다. 다른 단과대의 적지 않은 학생들도 이 행동에 동조했다.

총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계속 말을 더듬었고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단 한 마디의 변명도 하지 못했다. 발언을 마치고는 도망치듯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 행동 후에 사회대 새내기들 사이에서 “선배와 동기 들이 자랑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기가 높아졌다. 또, 다른 단과대의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 행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도 고무적이다.

싸우고자 하는 학우들과 함께 단호히 투쟁을 건설하는 것만이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열쇠다.

조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