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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비정규직 개악안 저지 파업

지난 2월 27일 열우당과 한나라당이 담합해 국회 환노위에서 비정규직 개악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킨 다음날 아침 9시 현대차노조 박유기 지도부는 대의원 간담회를 긴급하게 소집했다.

대의원들은 27일 환노위 상황을 찍은 영상물을 시청했다. 단병호 의원이 팔이 비틀려 구석으로 몰려 꼼작 못하고 제압당하는 장면을 본 대의원들은 어안이 벙벙했는지,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띵하게 앉아 있었지만 눈에는 핏기가 서려 있었다.

박유기 위원장은 “민주노총 파업 지침을 결의했고 현대차 울산 공장뿐 아니라 아산·전주 공장도 4시간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곧바로 오후 1시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모든 조합원들이 일손을 놓았다. 명촌 정문에서 열린 “비정규직 개악 입법 날치기 통과 규탄”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4천여 명이 모였다.

박유기 위원장은 “지금 개악되고 있는 비정규직 관련 법안은 이 나라 모든 노동자들을 깡그리 비정규직으로 내몰겠다는 저들의 작태가 아니고 무엇이겠냐? …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을 계약직과 파견제로 전환하겠다는 저들의 도발에 맞서 우리의 총파업이야말로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근본 이유”라고 의지를 밝혔다.

3월 2일에도 주간 4시간, 야간 2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처럼 비정규직 개악안에 맞서 현대차에서 이틀 동안 부분 파업을 벌인 것은 매우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좀더 파업의 수위를 높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민주노총 20만여 명의 파업으로 개악안은 다시 4월 국회로 유보됐다. 이제 박유기 지도부와 현장 활동가들은 비정규직 개악안과 이어질 노사관계로드맵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의 일자리를 공격하는 것임을 조합원들에게 알려내고 적극적으로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

현장 순회를 통해서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고 조직할 때, 더 효과적인 행동을 건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