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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의 정신의 되살아나다

학생들의 시위와 점거가 프랑스 지배자들을 뒤흔들고 있다. 이 투쟁은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소셜리스트 워커〉 기자이자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에서 프랑스 정치학을 가르치는 짐 울프리스는 지배자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말한다.

프랑스의 시위 물결은 CPE[최초고용계약] 노동법에 대한 분노를 반영한다. 이 법은 청년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철저히 파괴할 것이다.

그러나 우파 신문인 〈르 피가로〉가 2주 전에 경고했듯이, 이제는 프랑스 우파의 미래가 위험에 처했다. 학생들은 프랑스 우파를 괴롭혀온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86년에 대학 입시제도 강화 시도에 반대하는 시위 물결이 있었고, 이 투쟁은 시위 진압 경찰이 학생 한 명을 살해한 뒤 더욱 고조됐다. [결국] 당시 총리였던 자크 시라크는 물러서야만 했다.

시라크 정부는 [이 충격에서] 결코 회복되지 못했고 2년 뒤 선거에서 패배했다. 1994년에는 에두아르 발라뒤르 정부가 중·고등학생들의 대규모 시위에 밀려 CPE 의 초기 버전을 철회했다.

이것은 발라뒤르의 정치 생명이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2003년에 또 다른 총리인 장-피에르 라파랭은 연금 ‘개혁’을 둘러싼 노조와의 충돌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그는 교육 ‘개혁’에 반대하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오랜 저항에 부딪혀 결국 지난해 봄에 양보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신자유주의적인 ‘유럽연합 헌법’ 찬반 국민투표에서 치욕적인 패배 ― 지난 몇 년 동안 프랑스 정부가 겪은 세번째 투표 참패 ― 를 당한 뒤 그는 사임했다.

라파랭의 후임자인 도미니크 드 빌팽은 붕괴 직전의 정부를 떠맡고 있다. 내무부 장관 니콜라 사르코지는 자신의 주된 관심사가 내년 대선에서 당선되는 것이라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닌다.

사르코지는 주류 우파가 나찌 지도자인 장-마리 르펜이 아니라 자신을 대안으로 선택하기를 바라고 그런 대안을 자처한다. 지난해 가을 그는 프랑스 교외 빈민가의 청년들을 “더러운 폭도들”이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폭동이 일어나 3주 동안 확산되다가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뒤에야 비로소 가라앉았다.

정부는 현재의 투쟁이 고양되는 것을 막으려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다. 그들은 1968년 5월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그 때, 학생들의 투쟁은 서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장점거와 총파업의 도화선이 됐다.

1천만 명의 노동자들이 3주 동안 작업을 중단했고, 이로 인한 위기 때문에 결국 샤를 드골 정권은 몰락했다.

그 때도 파리의 소르본 대학이 투쟁의 초점이었다. 2주 전의 소르본 대학 점거를 정부가 참기 힘들었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1968년 후 처음으로 정부는 시위 진압 경찰에게 수도 한복판에 있는 프랑스 최고 명문 대학을 탈환하라고 명령해야 했다.

사르코지는 정부가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이유를 노골적으로 털어놨다. “우리가 어떻게 했어야 할까? 점거농성에 수백 명이 더 가세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을까? 토요일 시위 뒤에 우리는 투쟁이 서로 결합되지 못하게 확실히 차단해야 했다.”

그러나 “투쟁이 서로 결합”되기 시작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투쟁이 단지 자신들만의 싸움이 아님을 깨닫고 있다.

그 때문에 학생 운동 단체는 노동자들에게 3월 23일 자신들과 함께 파업을 벌이자고 호소했다.

또, 학생들이 “불안정한” 임시직 노동자들을 3월 19일 학생 운동 조정 회의에 참석하도록 초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4천여 명 규모의 대중 집회가 열렸던 푸아티에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바리케이드 구축에 사용할 대량의 짚단을 달라고 농민 지도자 조제 보베가 이끄는 농민총연맹(Confederation Paysanne)에 요청하기도 했다.

파리 상시에 대학의 학생들은 최근 폭동이 일어난 교외 지역에서 행동을 조직하기로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오랜 신자유주의 공세와 그에 맞선 10년 동안의 저항 때문에 노동자와 학생들 사이의 연계는 전의 어느 때보다 긴밀해졌다.

이런 투쟁의 동기는 교육과 작업장 모두에서 시장 지상주의에 확고하게 반대하고자 하는 강렬한 염원이다.

이것은 저항 운동에 엄청난 잠재력을 부여하고 있다.

3월 13일 한 학생이 주장했듯이, “이러한 조처들[신자유주의 정책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우리의 힘 ―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생들과 정규직 노동자들, 임시직 노동자들, 실업자들 ― 은 정부를 물러서게 만들 수 있다. 그게 바로 우리가 하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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