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책임은 중앙 정부에 있지만, 전라북도가 잼버리 개최 신청 단계에서 야영 후보지로 새만금을 선정한 것도 문제였다.

전북 시민단체들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잼버리 장소 문제를 지적하고 정부 방침을 비판해 왔다.

2017년 8월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2023세계잼버리대회가 전북 새만금으로 결정되자 환호하는 전북도 관계자들 ⓒ출처 전북도

새만금은 갯벌 매립 등으로 환경 파괴라는 비판을 숱하게 받은 대형 간척 프로젝트로 조성된 부지이다. 간척 프로젝트가 여러 이유로 지지부진해지자 잼버리 개최를 이용해 진척시키려 한다는 비판이 대회 유치 결정 직후부터 제기돼 왔다.

2020년에는 김윤덕 잼버리 공동위원장(민주당 국회의원)과 새만금개발청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해창갯벌을 매립할 기회가 없어 진행이 더딘데 잼버리를 계기로 사업 속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후 갯벌 추가 매립으로 새만금 내 도로들이 증설됐고, 새만금 신공항 추진에도 탄력이 붙었다. 새만금 신공항 추진 세력은 새만금 투자 유치를 위해 국제공항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주한미군의 대중국용 공군기지와 접해 있어, 위치만 봐도 (제주 2공항 추진 의혹처럼) 미 공군 지원이 주목적인 공항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용도가 전혀 다른 농지조성기금까지 편법으로 동원하며 매립을 진행했는데, 이번에 사달이 난 것이다. 게다가 급한 매립 과정에서 토지 자체가 오염된 듯하다. 그리고 7월 장마 때 침수로 고인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야영지 곳곳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했다.

한편, 전라북도 공무원들이 잼버리 대회 준비를 명분으로 간 해외 연수에서 전혀 상관없는 관광 코스를 다녀 온 일들도 폭로됐다. 공공 예산을 눈 먼 돈처럼 쓴 것이다.

전라북도와 지역 유지들은 전북 잼버리 개최를 기업 홍보, 지역 관광업 홍보, 새만금 개발 진척 등에 이용해 이득을 볼 생각만 했지 안전은 생각지도 않았다.

GS25는 후원 기업 특혜로 잼버리 영지 내 편의점을 열고 바가지 가격으로 이익을 보려다가 비난을 받고 철회했다.

행사 시설 납품에 비리가 있었다는 말도 흘러나오는데, 행사 후 대규모 감사가 벌어지면 복마전이 드러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