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의정부역에서 두 명의 초등교사(김은지, 이영승) 추모제가 열렸다. 두 분 모두 호원초가 첫 발령지인 신규 교사들이었는데, 2021년에 6개월 간격으로 사망했다. 학교는 단순 추락사로 처리했다.

이날 추모제에 참여한 담당 변호사는 “개인의 의지가 약해서 문제라고 한다. 그러나 자살은 사회적 질병이다”라며 분노했다. 현재 투명한 진상조사,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한 순직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두 분 모두 교사가 아니었으면 부딪히지 않았을 문제로 고통받았던 것이다.

최근 6년간 사망한 교사가 100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계기로 그동안 억눌려 있던 교사들의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6차 집회까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교사들의 외침은 그동안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역사적 운동이다.

이제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주말 집회로는 부족하다며 서이초 교사 49재를 맞아 교육을 멈추자고 교사들이 나선다.

정부는 학부모와 학생의 민원이 교권 침해의 핵심인 것처럼 호도하며 갈라치기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문제는 갈수록 열악해지는 교사들의 근무 환경과 치열한 입시경쟁이다. 나를 비롯한 고등학교 교사들은 각종 성적 민원 때문에 상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초등교사만이 아니라 중고등학교 교사들도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함께 나서야 하는 이유다.

나도 공교육 멈춤의 날에 연가를 내고 참여하려고 한다. 경기도 임태희 보수교육감은 교육부 방침이 나오기 전부터 ‘학습권 보장’ 운운하며 참여 교사에 대한 징계를 가장 먼저 선포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학습권이 제대로 보장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교육 환경이 개선돼야 마땅하다. 교사들이 안전하고 행복해야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겠는가.

우리 반 학생들에게 다음 주 월요일 연가 사유를 이야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이들은 이미 언론을 통해 들었다며 “잘 다녀오세요” 하고 응원을 해 줬다. 몇몇 교사들은 함께하고, 학교에 남아 있는 교사들도 수업을 바꿔 주며 지지해 줬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모두 검은색 옷을 맞춰 입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