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라는 단어에는 시간적 의미를 넘어서 사람들의 꿈, 희망이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신자유주의 시대 미래를 파괴당한 사람들,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실업자, 이주노동자, 노숙인 등 여러 피억압자들과 직접 만나 나눈 이야기들이 적혀 있다.

지배자들은 가난이 개인의 노력 부족 탓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건설 노동자였던 노숙인 이곤학 씨는 열심히 일했지만, 1997년 IMF 경제위기로 집과 일터 그리고 가족을 잃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 라주 씨는 사냥을 방불케 하는 잔인한 출입국 단속을 피해 오늘도 불안한 하루를 보내야 한다. 그는 불안한 신분 때문에 직장에서 임금체불, 폭행을 당해도 어디 호소할 수가 없다.

“이주노동자는 몇 번 우는지 몰라요. … 한강에 물이 얼만큼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주노동자들 눈물이 그것보다 더 많을 것.” 그는 이주노동자들의 처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러나 이 책은 우울한 책이 아니다. 가난하고 핍박받는 삶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연 매출액 1천7백억 원, 당기 순이익이 2백20억 원이나 되면서도 비정규직 임금은 최저임금보다 10만 원 많은 65만 원밖에 되지 않는 기륭 노동자들의 투쟁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노동자들은 국가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한다. “유치장이 무섭더라. 그래도 해야 한다”는 구호 속에서 우리는 노동계급의 위대한 용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피억압 민중들의 삶과 투쟁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