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예고대로 무시무시한 범죄와 대학살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영국 정부는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며칠 동안 공중에서 가자지구를 폭격·포격하고 로켓으로 공격한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전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3일 금요일 아침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북부 주민 110만 명에게 즉시 살던 곳을 버리고 24시간 안에 가자지구 남부로 가라고 통보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무드 아바스는 이 “강제 이주”가 “제2의 나크바”(대재앙)에 다름 아닐 것이라고 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나크바’라고 말할 때 이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팔레스타인인 100만 명의 목숨을 위협해 살던 곳에서 쫓아낸 일을 일컫는 것이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 필립 라차리니는 이렇게 우려했다. “지금 전개되고 있는 인도적 재앙의 규모와 속도는 실로 오싹하다. 가자지구는 빠르게 지옥의 불구덩이가 되고 있고, 파멸 직전에 있다.”

이스라엘은 앞으로 벌어질 민간인 학살을 선제적으로 정당화하려 한다. 목숨이 아까우면 떠나라고 민간인들에게 미리 경고했다는 것을 근거로 말이다.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후원하는 제국주의 강대국들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완전히 굴복하고, 모든 저항자가 제거되고, 앞으로 어떠한 반란도 일어나지 않게 될 때에만 그 인질들을 석방할 것이다.

10월 13일 금요일 현재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약 2000명이 죽었고, 약 43만 명이 피란민이 됐다.

가자지구 중심부의 데이르 알발라에 사는 이빗삼 씨는 이렇게 전했다. “어제 혹심한 폭격이 있었어요. 전기가 완전히 끊겼어요. 깨끗한 물도 곧 동날 겁니다.

“가스도 전기도 못 쓰니 빵집들에서 빵을 못 만들 거예요. 이런 믿기지 않는 악조건 속에서 이곳 사람들은 오래 버틸 수 없어요. 피란민이 폭증하고 있어요. 건물 한 채당 피란민이 평균 60~70명 있을 겁니다.”

가자지구 내 병원들은 다치고 죽어가는 사람들로 완전히 마비됐다. 가자지구 내 유일한 발전소는 지난 11일에 멈췄다. 병원 근무자들은 보조 발전기도 머지않아 멈출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현지 책임자 파브리치오 카르보니는 이렇게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전기가 끊기면, 병원도 전기가 끊겨 인큐베이터에 있는 신생아들과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는 고령 환자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인공 투석도 중단되고, 엑스레이도 찍을 수 없게 된다. 전기가 없으면 병원은 시체 안치소가 될 위험이 있다.”

예루살렘 인근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한 팔레스타인인은 지난 13일 금요일 이렇게 전했다. “이스라엘 국가는 가자지구를 쓸어버리려고 합니다. 이들은 떠나라는 내용의 전단지를 살포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국경과 가까운 남쪽으로 가라는 겁니다. 이스라엘군은 영국의 지원을 받고 있고, 미국도 이를 돕고 있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일단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가면 다시는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오지 못할 겁니다. 돌아올 권리가 없으니까요.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협력하고 있다 — 역주]

“제 생각에 이스라엘의 다음 계획은 서안지구도 쓸어버리는 것일 거예요.

“여기 서안지구 사람들은 아무런 보호 장치도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무장 병력이 없어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먹통 상태예요. 없는 것이나 다름 없어요.”

그러나 이 팔레스타인인은 시위 참가를 호소하며, 팔레스타인과 세계에서 벌어지는 저항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요르단·아프가니스탄·이란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을 봤습니다. 아랍 세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연대를 외치는 것을 보고 있어요. 이것이 사태를 변화시킬 수 있기를 바라요.

“상황이 매우 나쁘지만, 저는 이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저들은 해가 뜨는 것을 막을 수 없어요. 우리는 우리의 권리와 존엄을 쟁취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