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적 교전 중지를 이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24일 오전 7시에 시작된 나흘간 일시적 교전 중지는 30일 오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이스라엘 인질 총 39명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17명이 맞교환됐다. (이스라엘인 인질 외에 타이·러시아 등 외국인 인질 19명도 따로 석방됐다.)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팔레스타인인은 1만여 명이다(본지에 실린 ‘팔레스타인인 정치수 1만 명이 이스라엘에 인질로 잡혀 있다’를 보시오).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목적 하나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이었다. 비록 일부가 석방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 목적을 얼마간 달성한 것이다.

팔레스타인인의 저항과 국제 연대 운동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미국·유럽·아랍국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만행을 막기 위해 “국제 사회”가 “뭔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지 않으면 저항을 진정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스라엘에 일시적 교전 중지를 압박했다.

수많은 사람들은 일시적 교전 중지가 완전한 휴전 합의로 이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냉철하게 전망해 보건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일시적 교전 중지가 종료되면 이스라엘은 또다시 잔인하게 공격할 것이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일시적 교전 중지가 종료되면 총력을 기울여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종청소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오른쪽) ⓒ출처 Yoav Gallant (페이스북)

설령 교전 중지 기간이 며칠 더 연장된다고 할지라도 그 과정이 항구적 휴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당장에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안전을 보장해 주지도 못했다(본지에 실린 ‘일시적 교전 중지 기간에도 안전하지 못한 서안과 가자’를 보시오).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는 11월 23일 해군 특수부대를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이 자는 팔레스타인인을 “인간 짐승”이라고 부른 매우 노골적인 인종차별주의자이다.)

“하마스와 짧은 전투 중지 이후에도 군의 작전은 강력하게 지속될 것[이다.] … 전투는 최소 두 달 이상 더 지속될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최소 두 달 이상” 대량 학살을 자행하겠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휴전 압력을 가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전 국가안보 보좌관 야코프 아미드로르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을 끝내라는 미국의 실질적인 압력을 느끼지 않는다.”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이나 이스라엘-아랍 국가 간 관계 정상화 중재를 중단하는 등 이스라엘이 휴전을 하게 할 강력한 수단들을 갖고 있지만 이를 실제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