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는 하마스와의 전쟁 뒤에 가자지구를 점령 지배하겠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책임질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전반적인 안보 책임을 무기한 맡을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은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넘겨줘야 한다고 말한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 대표 호세프 보렐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11월 24일과 25일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공격을 확대한 것은 가자 전쟁 이후 계획을 놓고 이스라엘과 미국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차이는 팔레스타인인 인종 청소 자체를 둘러싼 전략의 불협화음이 아니라 그 실행 수단(전술들)을 둘러싼 차이다.

미국은 곤혹해 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인종청소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 ⓒ조승진

그래서 바이든 정부는 전후 처리를 둘러싼 이견이 있기는 해도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을 끝내게 할 생각이 없다. 미국의 정치 전문 일간신문 〈폴리티코〉는 이렇게 지적했다.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 있다. 하마스의 궤멸(또는 적어도 약화)은 여러 면에서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점이다.

“덧붙여, 이스라엘과의 갈등은 정보 공유를 포함한 여러 전선에서의 중요한 파트너와의 관계 손상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이스라엘에 휴전을 요구하지 않는다.]”

물론 네타냐후의 잔인한 전쟁은 서방(과 아랍 국가들) 내에서 불안정성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지배자들은 불안해한다.

그러나 나중에 가자지구를 계속 점령하든 아니면 다른 세력에 이양하든 간에, 네타냐후는 일단 가자지구를 장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처지다. 그것이 ‘국제 사회’의 구상과 긴장을 빚더라도 말이다.

미국의 전후 처리 방안이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자지구를 이스라엘과 미국에 협력하는 대리인 정부에 넘겨준다는 것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그 프로젝트에 동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설령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그 프로젝트에 동의한다 해도 그것이 곧 팔레스타인 대중이 동의한다는 뜻은 아니다.

지난 역사에서 보듯, 팔레스타인 대중의 동의가 없다면 ‘국제 사회’가 기획하는 점령과 가짜 평화는 실패할 운명이다.

이스라엘의 계획이든 미국의 계획이든 모두 팔레스타인인이 독립할 권리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세계 곳곳에서 분출하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의사를 깔아뭉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