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마을에서 악랄하고 모욕적인 잔학 행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인 약 100명을 한데 모아 벌거벗기고 거리로 끌고 간 것이다.

12월 6일 SNS와 채팅 앱 ‘텔레그램’에 올라온 이 만행 사진들에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돌투성이 계곡 바닥에 줄지어 무릎 꿇린 모습이 담겨 있다.

하마스의 한 간부는 이스라엘군이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규탄했다.[어느 사회에서나 옷을 발가벗기는 일은 수치심을 주는 행위이다. 특히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남성이라도 신체를 심하게 노출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이스라엘군은 의식적으로 이 점을 노린 것이다 — 편집자]

이 사진을 봤다면 누구나 이라크 침공 당시 서방 군대가 저지른 이라크인 고문·학대와 미국이 아부 그라이브 감옥, 바그람 공군 기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구금자에게 저지른 가혹 행위를 떠올릴 것이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남성들을 속옷 차림을 하게 한 뒤 무릎을 꿇린 채 구금하고 있다

예루살렘 부시장 아리에 킹은 붙잡힌 팔레스타인인이 “인간 이하의 존재”, “무슬림 나치”라며 이들을 산 채로 파묻으라고 주문했다.

“우리는 속도를 올려야 합니다.”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박멸”에 관해 킹이 트위터에 쓴 말이다.

킹은 자신이라면 붙잡힌 사람들을 “개미”라고 부르며, 자기라면 D9 장갑 불도저를 이용해 이들을 산 채로 파묻어 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은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인간도, 심지어 ‘인간 짐승’도 아니다. 인간 이하의 존재이고 그에 걸맞게 대해야 한다.”

자흐라트는 서안지구의 나블루스 근처에 거주한다. 그녀는 충격적인 장면에 경악했다고 〈소셜리스트 워커〉에 전했다.

“점령군은 이제 민간인들을 살던 곳에서 끌어내 벌거벗기고 있어요.

“전 세계가 침묵하며 지켜보고 있어요. 이 무고한 민간인들이 대체 뭘 잘못했단 말입니까? 저희는 대량 학살과 인종 청소를 당하고 있습니다. 지켜보고 계신 전 세계 여러분, 자비심을 가져 주세요. 당신은 저희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을 공유한 이스라엘측 종군 특파원 이타이 블루멘탈은 이 사진이 “이스라엘군에 자수하는 테러리스트들”의 모습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중에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납치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이스라엘군 군인 등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더한층 모욕하려고 이 사진을 채팅 앱 ‘텔레그램’과 SNS에 공유했다.

예루살렘 부시장 아리에 킹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잡아 모은 사진에 이런 설명을 달았다. “무슬림 나치 수백 명, 이들에게 어떤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납치됐던 팔레스타인인 중 한 명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점령군은 우리를 체포해 옷을 벗기고 트럭에 실었어요. 그 후 우리 중 몇 명에게는 집에 가라고 했고 나머지는 계속 잡아 뒀습니다.

“돌아와 보니 집들 대부분이 불에 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국가는 8일 금요일에도 가자지구에 잔혹한 공격을 지속했다.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의 숫자는 공식적으로 1만 7500명에 이르렀다.

가자 중심부 데이르 알발라흐에 사는 입티삼 씨는 8일 금요일에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전했다. “어제 자발리아 난민촌에서는 열 가구가 있던 건물이 통째로 파괴됐어요. 이스라엘군은 이렇게 폭탄을 쏴 사람들의 목숨과 기억을 지워 버리고 있습니다.

“두 달이 흘렀어요. 통조림만 먹으며 버텨야 합니다. 밀가루가 거의 동났어요. 대피소는 북새통을 이루고, 구호 물자는 필요에 턱없이 못 미쳐요.

“모두가 피로, 공황, 심각한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죽음·상실·파괴가 형언할 수 없을 지경이라 모두가 비통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