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노동자들이 지배계급의 장악력에서 벗어나 자본주의를 떨쳐 내고 인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까? 이것이 러시아의 위대한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이 19세기가 끝날 무렵에 직면한 중요한 물음이었다.

레닌의 답은 노동자들이 점진적으로 개혁을 성취하는 과정을 통해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착취와 억압의 체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레닌은 카를 마르크스를 따라 자본주의하에서 혁명적 위기가 필연적이라고 여겼다. 착취하는 자들(지배계급)과 착취당하는 자들(노동계급)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닌 사상의 핵심은 혁명이 성공하려면 혁명적 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레닌은 혁명적 당이 노동계급 내 최고의 투사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단결된 세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명적 당은 이데올로기적으로나 실천적으로나 투쟁을 이끌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이 기본적인 진리는 당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레닌은 평상시의 노동자들이 기존 체제를 옹호하는 사상과 그런 사상을 신봉하는 부르주아 정당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개혁주의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힘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 자신보다 ‘더 잘난 사람들’을 순순히 따르는 현실에서 비롯한다. 개혁주의는 변화가 기존 체제 내에서 점진적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근본적 변혁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개혁주의 사상이 지배적인 이유 하나는 언론과 주요 정당 지도자들이 끊임없이 개혁주의 사상을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계급투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개혁주의 사상은 노동자들의 실제 경험에 잘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반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혁명적 당은 노동계급의 작은 일부만을 대표할 수 있다. 혁명가들은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크고 작은 전투에서 노동계급과 함께 싸우는 데 헌신해야 한다.

이러한 계급투쟁이 “정당들의 투쟁에서 가장 완전하고, 가장 철저하고, 가장 명확하게 표현”되는 것이라고 레닌은 강조했다.

즉, 계급투쟁은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키우는 장이자 혁명가들이 자기 사상과 전술의 우월함을 입증하는 장이라는 것이다.

“집단적 조직가” 레닌은 혁명적 신문을 투사들을 한데 모으고 투쟁에 일상적으로 개입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이미진

혁명적 당은 경제투쟁에만 관심을 쏟거나 봉기라는 최고의 행동에만 관심을 쏟지 않는다. 레닌은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투쟁하면서도 사회의 모든 문제에 개입하고 행동을 촉구하는 “인민의 호민관” 구실을 하는 당을 원했다.

그러려면 혁명적 당은 억압과 차별에 맞선 투쟁에 깊숙이 관여해 중요한 구실을 하고, 아주 작은 항의에도 일상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레닌은 이러한 투쟁이 “가장 격렬한 폭발의 시기든 평온한 시기든 가능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레닌은 혁명적 당이 “모든 불만의 표출을 이용하고, 아무리 작더라도 모든 항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모든 사람들을 고무하는 것이어야 한다. …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철저히 준비되고 모든 무기를 갖추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레닌의 볼셰비키당은 왜 사회 변혁이라는 큰 목표를 내세우면서도 모든 저항과 반대 행동에 관심을 가졌을까? 파업과, 차별에 맞선 싸움들은 리더십의 문제를 제기하고 어느 당이 승리를 가져올 정치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혁명가들이 일상적 전투에 개입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노동자들이 앞으로 다가올 훨씬 더 큰 투쟁에서 혁명가들을 따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레닌은 자본주의라는 암울한 장막에 난 작은 구멍조차 기회로 여겼다. 레닌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어떤 불꽃이 … 대중을 일으키는 불길이 될지 알지 못하며 알 수도 없다.”

혁명적 당이 성장하려면 체제 내에서 유리한 순간과 체제의 약한 고리를 포착해야 한다.

레닌이 강조했듯이 “점진성은 도약 없이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다. 도약! 도약! 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