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토요일 오후 서울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제19차 집회·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이스라엘을 비호하는 제국주의 세력들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원조 중단 결정을 고수하면, 가자지구 최대 구호 단체의 활동이 2월 말 완전히 중단될 수 있다.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엘발라에 살다가 현재 라파흐로 피란한 이빗삼 씨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전했다. “추위와 굶주림 때문에 아이들이 죽어 가고 있어요. 팔레스타인인들이 죽어 가고 있다고 전 세계에 알려 주세요. 결코 시늉이 아니에요.”

지난주에 미국·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빌미가 생기자 UNRWA에 대한 원조를 냉큼 철회했다. 이번에 그들이 철회한 지원금은 UNRWA 전체 재정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서방은, 이스라엘 국가가 UNRWA 직원들이 10월 7일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의 공격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제기한 후 원조를 철회했다.

이미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고통을 겪고 있다. 150만 명 넘는 사람들이 현재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로 내몰려 있다. 그 중 다수가 손에 잡히는 아무 재료로 만든 임시변통의 천막에서 살고 있다. 그곳은 지난주에 쏟아진 폭우로 땅이 진창이 되고 물에 잠겨 이전보다 훨씬 위태롭고 불결해졌다.

임신부들이 특히 취약한 처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임신부가 5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이 이용할 산부인과 시설이 거의 없다고 한다.

거의 네 달에 걸친 이스라엘의 폭격 이후, 에미라티 산부인과 병원은 임신부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하게 남은 병원이다. 현재 이 병원을 이용하는 여성의 수는 10월 7일 이전에 견줘 세 배나 늘었다.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여성들은 어쩔 수 없이 천막에서 아이를 낳아야 하는 처지다.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마을에서 피란한 아부 하메이다는 현재 천막에서 지내고 있다. “천막에서 살고 있어요. 사는 게 힘듭니다. 특히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구하기가 힘들어요. 제대로 된 잠자리 없이 잠을 청하기도 힘이 듭니다.”

이스라엘 국가의 팔레스타인인 학살로 대담해진 시온주의 정착자들은 2월 1일 목요일에 서안지구 예루살렘 소재 알아크사 사원을 침탈했다. 정착자들이 사원 안뜰을 짓밟고 유대교식 기도를 할 때 이스라엘 경찰은 이들을 비호했다.

한편, 이번주에 서안지구 제닌시(市)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의료진으로 위장하고 병원에 침입해 팔레스타인인 남성 세 명을 살해했다. 이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이 제닌 거리로 나와 목숨을 잃은 세 명을 추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발표해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이 “가자지구에서 제닌시에 이르기까지 팔레스타인인들을 대상으로 계속되는 점령자들의 범죄 행위의 연장선”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