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 울산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가자지구에 가족이 있는 팔레스타인인이 연설했다.

그는 집회 전날 밤, 가자지구에 있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할머니는 지병으로 돌아가셨지만, 의료 체계가 붕괴돼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웠다.

그는 집회에서 식민지 점령과 폭력에 맞서 팔레스타인인들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저항 의지를 밝히고, “단호하고 분명한 연대를 계속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발언 전문을 소개한다.


오늘 저는 2024년을 사는 팔레스타인인으로서 현재 팔레스타인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이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가자지구나, 역사적 팔레스타인의 나머지 지역에 살거나, 망명을 간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은 몇 세대에 걸쳐 잔인한 식민 점령의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권력자들은 이 사실을 의도적으로 꾸준히 무시해왔습니다.

당연히 오늘날 가자지구에 사는 이들 대다수는, 75년 전 시온주의자들이 시작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종청소, 즉 나크바[대재앙]가 벌어지는 동안 자신의 집과 땅에서 쫓겨난 이들입니다.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시온주의자들은 알까요? 나이든 이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도 젊은이들이 나크바가 시작된 지 75년이 지난 지금도 어떻게 여전히 나크바를 기억하는지?

그들은 알까요? 가자지구는 중동지역에서 존엄성의 땅이며 자부심의 땅으로 여겨진다는 것을?

그들은 알까요? 존엄은 돈으로 살 수도, 가짜로 만들어 낼 수도, 강제로 빼앗을 수도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까요? 지금 이 순간, 제가 가자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과 통화할 때면 그들이 오히려 저를 더 걱정하고 챙겨준다는 것을? 팔레스타인인들과 가자는 매일 그리고 매시간 신에게 감사드리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른 모든 이들과 나누고 있다는 것을?

저는 우리 팔레스타인인들이 지금 겪는 고통만이 아니라 우리가 지닌 깊은 인류애와 존엄성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인류애에 주목하는 것은, 식민지 점령의 폭력이 사람들이 인류애를 잃도록 하려는 것에 맞선 저항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식민지 강대국들은 학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우리가 믿게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전하고 싶은 말은 학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유야말로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이 순간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한 가지를 계속해 나가시길 부탁드립니다. 바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단호하고 분명한 연대를 표하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전 세계 모든 천대받는 사람들이 바라는 희망과 존엄성의 상징입니다. 이들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 인류의 미래를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