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지지율이 강금실을 앞서 나가자, 강금실에 대한 ‘비판적 지지’ 압력도 커질 것 같다. 일부 민주노동당 당원들도 “강금실이 뜨는 게 민주노동당에게도 좋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재앙적인 착각이다. 강금실의 지지율 하락은 근본적으로 노무현과 열우당의 반노동자적 개혁 사기극에 대한 대중의 환멸 때문이다.

오히려 그 동안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은 것은 열우당과의 차별성이 없어 보인다는 것 때문이었다.

한편, 〈자주민보〉의 이창기 기자는 “사회주의 식이라는 말은 …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는 있어도 … 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한나라당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데 집중해 “부정부패에 가장 비타협적인 감시자는 민주노동당”이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심어 주자고 한다.

사실, 이 주장은 [열우당보다는] ‘한나라당 주적론’의 새로운 버전이기도 하다.

‘친강금실론’은 김종철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문제 삼기도 한다. 물론, 현재 김종철 후보의 지지율은 당 지지율(8∼10퍼센트)에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김 후보의 ‘과격한 주장’ 때문이 아니다. 무엇보다, 언론이 김종철 후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게다가 열우당이 ‘개혁적’ 이미지의 강금실을 후보로 사실상 내세우고, 이 때문에 한나라당도 오세훈을 후보로 확정한 것 때문에, 일종의 개혁 경쟁이라는 착시 현상이 존재한다. 그리고 대선이나 서울시장 선거 같은 경우 ‘사표 압력’이 훨씬 크기 마련이다.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의 경험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당시 서울시장 후보였던 이문옥 후보의 선거 전 지지율은 대체로 2퍼센트 안팎으로 당 지지율보다 높거나 비슷했다. 그러나 그는 민주노동당의 계급적 성격을 분명히 하는 방식보다는 ‘인물’과 ‘반부패’를 강조했다. 선거 결과 당 지지율은 6퍼센트로 뛴 반면, 그의 득표율은 선거 전과 비슷한 2.5퍼센트에 머물렀다.

김종철 후보가 강금실을 구체적이고 급진적으로 폭로하면 할수록 노무현과 열우당의 배신에 환멸을 느끼는 대중을 민주노동당 쪽으로 끌어당길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의 지지율도 높일 수 있다.

강금실이 가려는 길은 이미 노무현이 똑똑히 보여 주고 있다. 노무현과 열우당, 그리고 한나라당에 맞서 노동계급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후보는 김종철 후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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