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시민의 신문〉에는 자칫 낯 뜨겁게 여겨질 수도 있을 기사가 자랑스럽게 실렸다.

포스코가 만든 청암재단이 시민운동 활동가 50명에게 2백만 달러를 지원해 해외연수를 보내 준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1기로 선정된 10명의 시민운동가들이 포스코 회장 이구택과 만나 화기애애하게 웃고 있는 사진까지 실렸다.

또 다른 기사는 ‘임길진 NGO 스쿨 1기 개강식’을 다뤘는데 환경재단이 주최한 이 행사의 현수막에는 후원을 한 삼성의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최근 ‘시민운동의 씽크탱크’를 선언하며 창립한 희망제작소는 ‘우리시대 희망찾기’라는 프로젝트에 삼성의 공식 후원을 받는 협약식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는 ‘바이엘 환경대사’ 모집 광고가 나온다.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바이엘사는 유전자조작식품 보급의 최선두에 서 있는 다국적 농화학기업으로 2006년 호주 그린피스가 선정한 ‘공공의 시선’ 시상식에서 최악의 기업으로 선정됐다.

물론 이런 기업들의 악행과 ‘사회공헌’은 구분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후자를 고무해서 더 많은 사회공헌을 하게 만들면 고해성사와 속죄의 의미라도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론스타나 마이크로소프트 혹은 나이키의 공식 후원을 받는 미국 시민단체 활동가가 한국의 시민운동 활동가들을 만나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다국적 기업들의 횡포와 다국적 기업의 이해를 대변하는 현지 정부의 탄압에 대해 묻는다면 우리가 그들의 진성정을 믿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