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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하디타 학살 - 미군이 양민을 대량 학살하다

지난 5월 25일 조지 부시는 아부 그라이브 고문 사건이 자신이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가장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곧 생각을 바꿔야 할 지 모른다. 그의 연설 바로 다음날부터 “이라크 침공 이후 최악의 전쟁범죄 사건”에 대한 얘기가 주류 언론의 1면을 채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폭풍의 핵’은 지난해 11월 미 해병대가 벌인 학살극이다. 미군의 거짓 보고로 은폐될 뻔했던 이 사건은 학살 직후 현장을 촬영한 비디오와 피해자들의 증언 내용이 지난 3월 〈타임〉에 게재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 뒤 시작된 미 해병 범죄수사대의 최종 조사 결과가 6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애초 사건 당시 미군은 해병대 순찰차량이 하디타 인근을 지나던 중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폭발해 해병대원 한 명이 죽었고, 그 뒤 저항세력과의 교전 과정에서 이라크인 1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라크 ‘함무라비 인권그룹’ ― 〈타임〉에 학살 직후 현장이 찍힌 비디오를 제공해 공개하도록 한 단체 ― 의 압둘 라만 알-마샤다니와 다른 증언자들은 이것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학살은 폭발 후 해병대가 네 명의 학생을 태운 택시를 멈추면서 시작됐다. 택시의 승객들은 모두 밖으로 끌려나왔고 바로 총살당했다. 뒤이어 해병대는 근처의 주택으로 쳐들어갔다.

“그들은 첫번째 집의 현관을 폭탄으로 날려 버렸다. 그들이 안에 들어간 뒤 또 다른 폭발음이 들렸고 빗발치듯 총소리가 났다.”

그 곳은 압둘 하미드 알리 하산이라는 노인의 집이었다. 그는 당뇨병 때문에 다리를 절단한 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76세의 맹인이었다.

하산의 손녀인 에만 왈리드(10살)와 그의 가족들 ― 엄마, 할머니, 오빠와 남동생, 삼촌과 숙모들 ― 은 잠옷을 입은 채 거실로 끌려 나왔다. 병사들은 이들을 한 데 모아 놓고 “수류탄 두 개를 던진 뒤 총을 쏴대기 시작했다.”

어른들은 자신들의 몸으로 아이들을 보호하려 했다. 그러나 에만이 눈을 떴을 때는 오빠와 삼촌만 빼고 모두 죽어 있었다. 그 둘도 총을 맞았고 에만은 다리를 다쳤다. 4살 짜리 남동생 압둘라는 죽고 말았다.

옆집에 살던 사파 유니스 살림(12살)의 가족도 미군의 ‘방문’을 받았다. “아빠가 미군이 들어오도록 문을 열려고 했는데, 바로 총을 맞아 죽고 말았어요.” 미군은 살림의 여자 형제 네 명을 살해했다. 4살인 아이샤와 2살인 자이나브도 죽었다. “그들이 제 가족 전부를 죽였어요. 저는 이제 혼자예요.” 세번째 집에서는 “남자들을 전부 벽장에 가둔 채 그대로 총을 쏴 죽였다.”

해병대는 자신들이 죽인 사람들이 저항세력이었고, AK-47 소총 한 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총은 세 집에서 발견된 유일한 총이었고, 사용됐다는 흔적도 없었다. “사건 직후 조사가 진행됐지만 덮어졌다. 올해 3월까지 어떤 진지한 조사도 없었다. [군 지휘부의] 사건 은폐 기도가 있었다는 데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존 머사)

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은 군 지휘부의 사건 은폐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부 그라이브 사건은 부시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신호탄이었다. 지금 그의 지지율은 30퍼센트 아래로 떨어졌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이라크 상황의 호전이 절실한 부시에게 이 사건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란 공격 반대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자이툰 부대 철수
6·24 반전행동

일시: 6월 24일(토) 오후 3시
장소: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집회를 마치고 행진)
주최: 파병반대국민행동
문의:
www.antiwa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