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의 대부'로 불려온 환경재단 최열 대표가 서울시장으로 당선한 오세훈의 서울시정 인수위원장 직을 맡기로 했다.

이 소식에 많은 환경운동 활동가들이 씁쓸함을 느꼈을 것이다. 초록정치연대의 한 활동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최열 대표는 오래 전부터 이러저러한 구설수에 올라왔다. 대체로는 여당도 야당도 다르지 않다거나 기업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그의 '소신'이 너무 멀리 나아가서 벌어진 일들이다.

기아자동차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일, 최열 씨가 대표로 있는 에코생활협동조합이 '친환경공산품'을 기아자동차 등 몇몇 기업에 대량으로 판매하다가 "강매 의혹"에 휩싸인 일, 환경재단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 수익의 1만 분의 1을 유치하는 "만분 클럽"을 추진한 일 등이 문제가 됐다.

또. 그는 "환경 문제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한 정몽준이 낙선 대상자에 포함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에 최열 대표는 삼성이 자신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만든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삼지모)'에 참여해, 많은 사람들이 그가 삼성의 들러리 노릇이나 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최열 대표 자신은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가 '삼지모'참여를 거부한 일에 대해서 그저 "개인적인 판단"으로 치부해 버렸다.

신우익(뉴라이트)이 이런 최열 씨를 '친북세력'으로 규정하고 오세훈의 최열 영입을 격렬하게 반대하는 것은 실로 코미디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러저러한 논란과 의혹에도 불구하고 그가 환경운동에 기여한 바 때문에 많은 환경운동가들이 최열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길 꺼리는 듯하다.

그러나 대다수 헌신적인 환경운동가들이 노무현 정부에 배신감을 느끼고 더 나은 정치적 대안을 찾으려 애쓰고 있는 마당에, 서울에 뉴타운을 50개나 짓겠다는 한나라당 서울시장의 오른팔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찬물을 끼얹는 일이나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