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노동자들이 두 달 가까이 파업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파업 지지 입장이 확산되자 학교는 잠시 대화 제스처를 보이며 교섭을 재개했었다.

그러나 5. 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반사이익으로 압승한 분위기에다, 시험기간과 방학 때문에 파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든 때를 틈타 학교는 3명의 노동자에게 파면과 해고를 감행하고 파업 참가자 전원에게 업무복귀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업무복귀시한이 지난 지금까지도 파업 이탈자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파업은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 학교가 15명에 대해 또 추가 징계를 시도하자 파업 노동자들은 징계위원회가 열리지 못하도록 집단적으로 막았고, 징계는 연기됐다.

협박

우파 총학생회는 ‘4·11 폭력난동’에 대해 사과한 뒤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학교가 파면을 감행하자 다시 파업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철 총장이 업무복귀명령을 내린 날, 총학도 노조의 업무복귀를 종용하는 메일을 전체 학생과 노동자들에게 보냈다. 총학은 주제넘게도 학교가 제시한 업무복귀시한보다 더 이른 복귀시한을 제시하면서 복귀하지 않으면 학교에 징계를 요청하고 노조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총학은 “직원들을 과감하게 정리하여 지출 규모를 합리화”해야 한다며 학교 당국에 더 “강력한 구조조정”을 하라고 주문했다. 학교가 머뭇거리면 “분노는 학교 당국을 향하게 될 것을 명심”하라는 경고까지 덧붙이면서 말이다. 이들의 행태는 마치 충분히 우파적인 한나라당에게 더 우파적으로 행동하라며 주문하는 <조선일보>를 떠올리게 한다.

양비론

한 편, 외대 진보적 활동가들 중 일부는 레인메이커(Rain Maker)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등록금을 인상하고 파면을 추진하려는 학교를 주되게 비판하는 올바른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총학이 공격하자 “학생들이 그 동안 등록금을 인상한 학교와 불친절한 교직원 모두로부터 고통받아왔다”며 학교와 노조를 모두 비판하는 것으로 후퇴했다.

이런 양비론은 파업 노동자들을 파면하며 대화를 가로막은 책임이 전적으로 학교에 있다는 사실을 가리고, 비정규직 정규직화나 식당 외주화 반대 등 정당한 요구를 내놓은 노동자들의 투쟁을 외면함으로써 의도치 않게 학교와 우파 총학의 힘을 강화시켜 줄 수 있다.

외대 ‘다함께’ 회원들은 학교와 총학의 노조 탄압에 일관되게 맞서는 운동을 건설하며 연대를 확산시키려는 노력을 꿋꿋이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