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0만 명이 부정선거에 항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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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선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7월 8일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 민주혁명당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개표 집계에서 제외된 3백만 표, 오브라도르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의 투표함들이 사라졌다가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점, 1988년 대선 때 부정선거에 사용된 전산 시스템이 이번에도 사용된 점 등 부정선거 의혹이 짙다.
1988년 대선 당시 제도혁명당
그러나 부정선거에 순순히 승복하고 물러선 카르데나스와 달리 이번에 오브라도르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소칼로 광장에 집결하라고 호소했다.
물론 오브라도르의 대중 시위 호소에는 기층 사회운동의 압력이 강력하게 작용했다. 이미 7월 5일에 PRD의 고위 간부는
지금 멕시코 민중은 18년 전처럼 또다시 민주주의를 도둑맞을 수는 없다며 거리로 뛰쳐나오고 있다.
한편, 주류 언론들은 이번 대선 결과가 라틴아메리카의 좌파 바람이 꺾였음을 보여 주는 것인 양 보도한다. 그러나 주요 정당들의 득표율 변화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득표율
2000년 대선에서 현 집권당인 국민행동당
공공연한 신자유주의 정당들
물론 PRD와 오브라도르의 신자유주의 반대에 모호한 구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노인들에게 연금 지급, 무상의료·무상교육, 북미자유무역협정
지금 멕시코 인구의 거의 절반이 빈곤층인데도, 세계 1백대 부자 중 12명이 멕시코인이다. 이런 엄청난 불평등과 심각한 빈곤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멕시코-미국 국경을 넘고 있다. 7월 8일 소칼로 광장 집회에 참가한 농민 벨라스코 크루스는 이렇게 말했다. “부자들이 모든 것을 가지고 빈민들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것에 신물난다.”
요컨대, 이런 경제적·사회적 고통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이번 대선에서 신자유주의 정당들의 지지율 하락과 PRD의 약진으로 표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