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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 비정규직 파업이 공장을 멈추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 지도부는 지난 7월 말 보수언론의 압력에 타협하며 올해 임투를 졸속 합의로 마무리했다.

합의안 중 생산 목표 달성에 의한 1백50퍼센트 성과급 차등 지급은 노동자들끼리 서로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다. 임금도 최근 5년 중 제일 낮은 임금으로 합의했다. 현대차의 임금 타결 수준이 중소·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임금을 함께 끌어 올릴 수 있는 기준점이 되는데 말이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0여 일 동안 성공적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 1·2·3·시트공장에서 라인이 멈췄고 정규직 대·소위원들과 활동가들도 연대를 보내고 있다. 사측 원청 관리자들의 폭력과 불법 대체인력 투입에 맞선 투쟁 속에 콘베이어가 가다 서는 일이 반복됐고 정규직 조합원들도 “통쾌하다”며 투쟁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2공장 산타페 라인 엔진 도킹 공정(핵심 공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라인 점거 파업을 벌여 2시간 동안 전체 의장부 라인이 모두 멈췄다. 현대차 사측은 속수무책이었다.

현대차 사측은 한편으로 성과급·일시금 지급의 양보안을 내 놓으며 한편으로 비정규직노조 사무국장 최병승 동지를 경찰과 합작해 구속했다.

사측은 또 파업을 중단하고 일주일간 성실교섭 기간을 통해 3자협의(정규직노조+비정규직 노조 및 지회+원청 사측) 교섭으로 비정규직 임금 등 현안 문제를 다루자는 안을 제시했다. 이것은 비정규직 노조가 벌인 파업의 성과이기도 하지만 기만적 책략이기도 하다. 일주일의 파업 중단 기간에 사측은 온갖 공작·술수를 부릴 테고 일주일 후 파업을 다시 조직하기가 힘들 수 있다.

이번 비정규직 파업에서 정규직 노조 지도부는 소극적으로 대체 인력 투입을 방치했고, 50일 넘게 농성 중인 3공장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투쟁에 대해서도 아무 연대도 않고 있다.

현대차의 활동가들은 이런 지도부를 단호히 비판하면서 정규직 노동자들 사이에서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더 넓고 강력한 연대를 건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