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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 공장 점거 파업은 계속돼야 한다

쌍용 노동자들의 평택공장 점거 파업이 지속되고 있다. 평택·창원·정비지부 5천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노동자들은 경영진의 회사출입을 전면 통제했고, 재고차량의 출고를 막았다.

그러나 사측은 강경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은 파업노동자에 대한 임금 지급 중단은 물론, 하청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도 중단하고 심지어 자동차 판매에 따른 세금조차 안 내기로 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애초 줄이기로 한 9백86명 가운데 희망퇴직 신청자를 제외한 5백54명의 정리해고를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다.

나아가 사측은 점거파업 이후 처음 개최된 지난 주 교섭에서 이번 5백54명 정리해고가 끝이 아님을 피력했다.

따라서 이번 파업에서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철회뿐 아니라, 구조조정 계획 자체를 전면 백지화시킬 필요가 있다. 하지만 뇌물수수로 위원장이 구속된 후 조합원들의 총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파업을 이끌고 있는 현 집행부는 최근 집회에서 ‘양보교섭’ 의향을 내비쳤다. 집행부는 8월 11일 주주총회 저지 행동에서도 조합원들을 조기 퇴근시켜 힘을 분산시킴으로써 투쟁을 약화시킨 바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공장 안의 일부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집행부가 적당히 타협하고 투쟁을 접으려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노동자는 “지도부가 혹시라도 직권조인을 하거나 정리해고에 동의해 준다면, 합의안을 부결시키고 지도부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옳게 주장했다.

활동가들은 현 집행부가 조합원들을 배신한다면 독립적으로 지금의 파업을 지속할 대비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도, 정리해고보다 기술유출 문제를 더 강조하고, 비정규직 대량 계약해지를 외면하는 현 집행부의 태도를 추수하고 있는 활동가들과 현장조직들의 잘못된 태도는 교정돼야 한다. 투쟁의 성패는 지금의 파업을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