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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악화시킬 뿐인 이라크 점령 중단하라

지난 5∼7월 이라크에서 하루 평균 1백여 명씩 사망했다. 최근 유엔 보고서를 보면, 2003년 개전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인 약 3백만 명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됐다.

그러나 부시 정부는 이런 폭력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오히려 이라크 주둔 미군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8월 21일 기자회견에서 부시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한은 미군이 결코 이라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미군 해병대는 개전 후 처음으로 예비역 2천5백 명에게 강제 동원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은 이라크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지 문제의 해결책이 결코 아니다.

오늘날 이라크에서 만연하는 불행과 비극의 발단은 2003년 3월 미군이 시작한 '충격과 공포'작전이다. 미군은 이라크인들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해 사회기반시설을 무차별 폭격하고 파괴했다. 또, 팔루자와 나자프 등 저항세력의 근거지를 소탕한답시고 도시를 초토화하고 주민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다.

그 뒤 미군은 아부그라이브 만행이나 하디타 학살 같은 끔찍하고 잔혹한 범죄들을 저질렀다. 8월 13일에도 미군은 바그다드 남부 검문소에서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지지자들이 탄 차량을 공격해 16명 이상을 부상케 했다.

종파간 갈등과 충돌 문제에서도 미군은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 구성을 위한 인선 작업에서부터 종파간 분열을 부추기는 등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족을 분열지배하며 종파간 폭력 행위가 악화하도록 상황을 몰아갔다.

또, 후세인 정권 때 활개치던 암살단들이 여전히 평범한 이라크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미군이 그들을 훈련시키고 뒤를 봐준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지금 미국의 중동 지배 전략은 이라크에서 레바논까지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좌초하고 있다. 미국 지배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대량살상무기로 무장한 미군의 압도적 군사력으로도 결코 저항을 잠재울 수 없었다.

그리고 국내의 반전 여론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8월 21일 CNN은 미국 내 이라크 전쟁 반대 여론이 61퍼센트로 개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그보다 전에 C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라크 전쟁 반대가 66퍼센트에 달했다.

우리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즉각·전면 철수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 그리고 이라크 점령 반대 투쟁을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테러를 중단시키기 위한 투쟁과 연결시켜야 한다.